한성숙 국무총리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출청사에서 열린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7.31 © 뉴스1 김명섭 기자
헌정사상 첫 여성 기업인 출신인 한성숙 국무총리가 취임 한 달을 맞으면서 국정 운영 스타일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취임 이후 한 달간의 행보를 종합하면 '현장'과 '효율', 그리고 '조용한 리더십'이 한 총리를 상징하는 키워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지난달 29일 고립·은둔 청년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안무서운 셰어하우스'를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여한 첫 과제인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한 총리의 현장 행보는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보여주기식'과는 거리가 있다. 현장을 찾을 때마다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연다. 방문 자체가 아닌 '해결책 찾기'에 목적을 두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서울역 쪽방촌에서는 폭염 대책 간담회를 열었고, 29일에는 고립·은둔 청년 기업을 방문해서도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30일 대전 나노종합기술원을 찾아서도 반도체 협력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이 한 총리의 강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장에서 문제를 확인한 뒤 관계자들과 해법을 논의하고, 이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업무 스타일이다.
회의 줄이고 역할 나누고…韓총리식 '효율 행정'
한 총리를 상징하는 두 번째 키워드는 '효율'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네이버를 5년간 이끌었던 CEO답게 공직사회의 효율을 높이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 총리는 지난 29일 매주 열리던 비상경제점검회의를 필요한 경우 개최하기로 했다. 차관급 공무원들도 각종 회의 참석 부담을 덜고 현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총리와 부총리 간 역할 분담도 명확히 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분야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중동 전쟁 대응 등 경제 현안을 중점적으로 맡는다.
한 총리는 자살률 감소 등 핵심 사회 현안에 집중하고, AI와 경제 분야는 민간 CEO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큰 방향을 제시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풀이된다.
보여주기보단 성과…'조용한 리더십'으로 조직 이끈다
물론 한 총리의 리더십을 두고 존재감이나 장악력이 다소 약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 경험이 없는 기업인 출신 총리로 19개 부처 장관을 이끄는 역할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한 총리의 리더십을 '조용한 리더십'으로 본다. 전면에 나서기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며 조직 안팎의 신뢰를 쌓아가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특히 최근 사회 현안은 한 부처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 과제가 많은 만큼, 부처 간 협업과 연계를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총리는 "대통령께서 큰 그림과 메시지를 제시하면 그것을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 내각의 역할"이라며 "행정부의 속도를 높이고 국민 생활에, 손에 잡히는 과제들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용산구 쪽방촌 골목에서 유호연 서울역 쪽방상담소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7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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