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의원이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6.8.2 © 뉴스1 신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가 2일 친노(친노무현)계 본산인 부산에서 김민석 후보를 향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 이력을 비판했다.
반면 김민석 후보는 그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측근들로부터 인정받으며 현재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영길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을 '제2의 노무현'으로 지칭하며 당심(이재명의 마음) 공략에 집중했다.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후보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울산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맞붙었다.
정 후보는 "조선일보 사설에서 정몽준, 노무현을 버렸다고 했을 때 우리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문자하고 전화하고 투표해 달라고 외쳤던 그날 밤을 기억하느냐. 그날 밤 김민석은 누구 편이었나"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 대접 받고 싶은가, 그러면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4년 전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이재명에게 돌리고 이재명의 사적 판단 때문에 지방선거를 망쳤다고 공격했던 김민석 의원이 4년 후에는 정청래를 공격하고 있다"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의리를 지킨 사람은 또 의리를 지킬 것이고,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네거티브하지 않겠다, 그러나 정당방위는 하겠다, 신천지 의혹 제기만은 못 넘어가겠다"며 "위헌정당의 위험에 빠트린 해당행위는 제가 당대표가 돼 반드시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 윤리심판원에 제소해 죄를 묻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또 "이 대통령과 함께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과 가장 앞장서서 맞서 싸운 제가 반명이라면 누가 친명이고 누가 반명인가"라며 "친명을 반명으로 몰아 피의 숙청이라도 할 것이냐.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왼쪽), 김민석 의원이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6.8.2 © 뉴스1 신웅수 기자
이에 맞서 김민석 후보는 "(노무현·정몽준 대선 당시) 후단협이 아니었던 김민석이 2002년 했던 행동에 대해, 2008년 최고위원이 돼서 봉하를 찾았을 때 노 대통령은 대의원들의 선택으로 역사적 정리가 됐다, 역사적 화해가 됐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그리고 자서전에 이렇게 남겼다. 김민석의 선택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합리적 충정이었을 수 있다. 그대로 그렇게 됐다(고 평가했다)"며 "실제 김민석의 선택은, 저의 정치적 스승인 김대중의 남북 화해가 무너질까 봐 벌였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저를 안아줬을 때, 정치적 선택이 그렇다 하더라도 하기 어려운 포용의 언어를 남겨줬을 때, 노 대통령이 돌아가신 후 너무나 야속했다"며 "그렇게 가시지 않았으면 참 오래 뵐 수 있었을 텐데"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김 후보는 이해찬 전 총리와 김근태 고문,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특히 "저는 이재명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사람이다. 책임자였기 때문"이라면서도 "정청래 후보보다 선거를 잘했는데도 비판했지만 안아주고 총선과 대선을 제게 사실상 맡긴 큰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진정한 은인은 24년간 저를 비판해 주고 대중의 힘과 집단지성이야말로 진정한 정치의 근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노사모 동지들과 당원들"이라며 "부산의 아들 김민석, 한 번 아들은 영원한 아들, 돌아온 탕아를 안아주는 그런 부산과 민주당에게 말한다. 김민석이 민주당의 아들이, 민주당의 적자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송영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위원장으로 뒷받침했고, (2002년 대선 당시엔) 노 전 대통령의 수행비서로 뛰었다"며 "노무현 (당시 대선) 후보에게 '당선된다, 소감 준비하라'고 했고 기적이 일어났다. 제2의 노무현, 이재명을 지킬 후보 송영길을 부탁한다"고 했다.
송 후보는 다만 정청래 후보가 추진하던 검찰개혁과 1인1표제 등이 완수됐다며 "굳이 연임할 필요가 있겠느냐. 싫다는데 왜 연임을 하려고 그러느냐"고 비판했다.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전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는 '명청갈등'(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후보 간 갈등)과 '신천지 정치개입설'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는 양측을 향해 '윤리위원회 제소'를 언급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송영길 후보는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정부 필패론' 등에 침묵하는 정 후보를 비판했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