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의원이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6.8.2 © 뉴스1 신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1주차 순회경선 결과가 나온 가운데 당권주자 간 충돌이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 중 누구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한 상황 속 누적 1·2위를 기록한 정·김 후보 간 득표율 차는 단 0.99%포인트(p)이다.
세 후보는 전체 권리당원 다수가 분포한 호남권,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정·김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김 후보와 함께 친명(친이재명)계에 속하는 송 후보도 정 후보 때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鄭 "배신 총량 없어" vs 金 "명운 걸려" vs 宋 "鄭 쉬어야"
3일 정 후보는 강릉 당원과의 토크콘서트에서 김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강원도는 5일부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다.
정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대표 직권으로 신천지 의혹 제기로 당을 위험에 빠뜨린 김민석 의원(김 후보)에 대해 윤리 감찰 지시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일 치러진 충청권 순회경선에 대해 "제가 이긴다거나 대세론 있다거나 과반 넘는다고 한 적이 없다"며 언론에서 본인을 띄우고는 "고향에서 졌네, 정청래 망했네 뉘앙스로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민석은 '(1주차 경선에서) 7%만 지더라도 괜찮다'고 했는데 꼼수"라며 "내가 (2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이기니 언론이 조용하던데, 김 후보 고향이 그쪽(부울경) 아니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서울 출생, 선친은 경남 사천 출신이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일명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사태를 겨냥해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며 "배신은 총량이 없다. 한 번 배신하고 두 번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그런 법칙은 없다"고도 했다.
그는 김 후보의 탈당 이력을 겨냥해 "18년 동안 가출했던 사람이 다시 집에 들어와 집 문서를 내놓으라고 하는데 믿을 수 있냐"고 했다. 김 후보의 국무총리 시절 국정 홍보 활동에 대해 "그게 국정 홍보한 건가, 김민석을 홍보한 건가. 그게 자기 정치 아니냐"고도 했다.
정 후보는 뒤이어 원주시의회에서 열린 원주 당원과의 토크콘서트에서도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 거라고 의리도 지켜본 사람이 지키는 것"이라며 "배신은 한 번 하면 또 할 수 있다. 한 번 딴 짓하면 또 딴 짓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된들 그게 대통령 레임덕(권력 누수)과 무슨 관계가 있냐"며 "이재명 대통령이 정청래가 당대표 된다고 레임덕(권력 누수) 당할 대통령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각각 호남권을 방문한 김·송 후보는 정 후보는 '여당'을 꾸려나가기에 적합치 않은 인물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전북 당원 집중 토크 콘서트에서 "사실 역대 민주당 전당대회가 그렇게 관심이 높지 않았다"며 "누구를 뽑아도 당은 그 방향대로 가기 때문인데 (지금은) 국정을 끌어가고 밀어주고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야 할 집권당에 명청(이재명-정청래)대전이라는 갈등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갈등이 4년 동안, 당장 한 달만 더 계속되면,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만약 대통령과 확고한 파트너십을 갖고 밀어주는 공조 관계가 지속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정부의 방향, 대통령, 국정 방향, 지방 발전, 나라의 명운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광주 당원 집중 토크 콘서트에서도 "이제 대통령이 더 달릴 수 있게 하는 유일한 힘은 당에서 만들어야 한다"며 "당과 대통령이 손잡고 하나의 방향, 같은 속도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대를 통해 민주당이 대통령 리더십을 확고히 세우고 흔들리지 않게,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달라"며 "모든 것을 걸고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대는 너무 절박하다"며 "무섭게 모두를 참여시켜 압도적 승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의원이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8.1 © 뉴스1 신웅수 기자
호남 표심 호소…정청래·김민석, 서로 당 선관위 신고
송 후보는 여수시의회에서 가진 여수시민 공감토크에서 자신이 정 후보에게 "쉬지 왜 나오려고 그러느냐. 대통령하고 싸우려고 나오느냐. 지금 야당 대표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연임 도전을 비판했다.
정 후보 또한 호남 표심 호소에 나섰다. 이날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여 개가 넘는 글을 올린 정 후보는 "부울경, 충청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들에게 부탁한다. 호남 지인들에게 전화해달라"고 했다.
한편 정·김 후보 측은 서로를 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SNS에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에는 당의 전대 슬로건인 '대체 불가 대한민국 모두의 민주당'이 걸려 있지만, 다른 지역구에는 '전 당원 100% 투표' 현수막이 걸린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현재 김 후보 측이 전 당원 100% 투표 운동을 전개 중이다.
정 후보는 강릉 당원과의 만남에서 이와 관련 "당 선관위에 오늘 제소한다"며 "완벽한 불공정한 반칙"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김 후보 측이 정 후보와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 후보의 '생일별 혹은 홀짝 투표 지침' 배포를 당규 위반이라고 보고 당 선관위에 신고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내일(4일) 해당 내용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후보 측과 가까운 것으로 분류되는 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정 후보를 향해 '발언 정정과 사과 요구'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 후보가 전날(2일) 자신이 당대표였을 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당시,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데 대해 "반대한 적 없다"고 했다.
올해 1월 정 후보가 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했을 때 황·강 최고위원과 이언주 최고위원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 논의도, 당원 의견 수렴도 없었다"며 문제 제기를 했었다.
cho1175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