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속도전’ 힘 싣는다 용인 클러스터 현장 가는 與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04일, 오후 07:12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찾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수도권에만 260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며 생산능력 강화에 힘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애로사항을 듣고 관련 인프라와 예산·입법 등 지원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예상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예상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4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오는 11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방문한다. 특위 소속 한 의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공장(팹) 조기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을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기업들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호남권에 각각 400조원씩 총 800조원을 투자해 4기의 반도체 팹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충청권 생산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용인 등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당기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메가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용인 국가산단에 들어설 6기 팹의 완공 시점을 2047년에서 2040년으로 7년 앞당기겠다고 했다. AI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첫번째 팹 가동 시점도 당초 2030~2031년에서 최대 2년 앞당긴 2029년으로 설정했다.

SK하이닉스도 당초 2045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용인 클러스터를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네 번째 팹 건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생산설비와 장비를 단계적으로 투입해 총 6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공장 가동을 서두르는 건 AI 메모리 수요 때문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문이 폭주하면서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는 역대 최고치인 76.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8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향후 5년 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역시 이같은 계획에 동참해 전력·용수 등 인프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전력공급을 10년 이상 당기기로 했다. 이를 통해 10기가와트(GW) 이상의 국가산단 전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용수 공급 시기도 앞당겨 적기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가동에는 매일 총 150만톤(t)의 용수가 필요하다.

민주당 역시 3대 메가프로젝트 조기 현실화를 위해 지난달 특위를 설치했다. 정부의 정책에 맞춰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입법과 기반시설 구축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현장 방문 역시 이같은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건설이 진행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뿐 아니라, 향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대한 지원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메가특구에 주 52시간 근로를 완화하고 기간제 고용을 현행 최대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위 차원에서 논의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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