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외교·안보가 정쟁 대상 돼…권한 가진 상태서 주장보다 실천"

정치

뉴스1,

2026년 8월 05일, 오전 10:36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가보훈부 2차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8.5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5일 "타인의 이념과 가치, 이상을 억제하고, 나의 이상과 가치, 이념을 관철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필연적으로 대립, 대결하고 반드시 충돌을 야기하게 된다"며 외교·안보 영역에서의 지나친 정쟁을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국방부·재외동포청 등 부처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통상적으로 외교·안보 정책은 정쟁을 대상으로 삼지 않는 게 대부분의 선진국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외교·안보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이념과 가치를 각자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다. 집단으로 대립하기도 한다"며 "그런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념과 가치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건 쉽지 않다. 그건 일방적인 지배를 하고 있을 때도 일시적으로만 가능하다. 그게 영속적이지 못하다"라고 했다.

이어 "자신이 가진 이념과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요란하게 주장하고, 상대에게 삿대질하면서 압박할 때 내 이념과 가치 지향이 실현할 수 있을까. 잠깐은 될지 모르죠. 필연적으로 반발을 부른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주장하고 실현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 이게 공동체의 운명을 책임지고 있을 때와 반대쪽에 있을 때가 또 다르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반대쪽에 있을 때는 책임이 크지 않기 때문에 결국 주장하는 게 유효하다. 그런데 사회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책임지고 있는 권한을 가진 상태에서는 주장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며 "실현의 길은 야당일 때와 다르다. 책임만큼 권한을 가진 입장은 또 다르다. 주장하는 것보다 결과로 책임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정상회담이 워낙 많고, 해외 정상 방문도 많이 있다. 외교부가 요새 고생이 많다"며 외교부 공무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 분야에서의 접촉이 임기 후반부에 가면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 임기 초에 해야 그 일을 기반으로 기업이나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할 기회가 커지는 것 같다"라며 "외교부에서 이해를 조금 하십시오. 임기 초에는 견뎌주고, 임기 후반기에는 널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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