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김진주(가명)씨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완수사 금지 지옥문이 열린다' 긴급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8.4 © 뉴스1 신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5일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의 '돌려차기 한판' 발언과 관련해 "정치의 품격을 포기한 모습"이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유감 뜻을 내비쳤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서 의원의 돌려차기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며 "피해자의 고통을 조롱한 2차 가해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인권 감수성마저 저버린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 의원은 전날(4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주최한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간담회에서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같은 당 진종오 의원을 향해 "진 의원님. 돌려차기 한 번 하죠?"라고 해 논란이 불거졌다.
비록 당시 간담회 현장에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인 김진주(가명) 씨가 도착하기 전이었지만,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를 두고 범죄 피해자와 대담하는 자리에서 해당 사건을 소재로 농담을 주고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황 최고위원은 "국회의원의 말은 공적인 책임을 갖는다. 특히 범죄 피해자가 있는 자리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피해자의 상처를 다시 후벼판 것이나 다름없다"며 "사과 한마디로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은 그동안에도 약자를 보호하기보다 상처를 정치의 소재로 소비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반복해 왔다"며 "정치인의 입에서 피해자의 악몽이 농담처럼 오르내리는 순간 국민은 정치의 품격을 포기한 모습을 보게 된다"고 했다.
황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개인의 실언으로 축소하지 말고 피해자와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즉각 대응에 나섰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듣기에 너무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국민의 공분을 살 수 있는 충분한 이유"라며 "당 차원에서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더군다나 저희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 의원의 농담은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이미 사과한 걸로 알지만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게 맞다"고 했다.
다만 최 대변인은 당 중앙윤리위원회 제소 여부와 관련해선 "당내에선 아직 제재나 징벌에 대해 논의한 바는 없다"며 "시민단체가 윤리위에 제소할 경우 그것은 윤리위가 판단할 문제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피해자분과 통화를 하고 제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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