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가보훈부 2차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8.5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5일 "본의 아니게 용어 하나, 표현 하나 가지고 정쟁의 대상이 되니 더욱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국방부·재외동포청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향해 "평화와 공존의 정책을 계속해야 하지만 정략적으로,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 많이 조심하셔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당부는 최근 정 장관이 북한을 국호인 '조선'으로 호칭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경기도 고양시에 설립을 추진 중인 동북아평화자료원에 대해서도 "'북한 자료를 전시하기 위해 수백억 원을 들였다. 빨갱이들이다' 이런 공격을 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 들어서서 시작한 일이 아닌 모양이네요"라고 했다.
정 장관이 해당 자료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해 윤석열 정부 때도 설립 추진이 지속됐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이게 예민한 정쟁의 대상이 되다 보니 심지어 윤 정부에서 추진하던 사업조차 마치 이재명 정부에서 북한을 돕기 위해 '북한 도서관을 만든다', '나쁜 빨갱이' 이러고 있더라"라며 "악의적인 왜곡 조작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라"라고 주문했다.
이어 "필요하면 법적 제재도 가하라"라며 "정부 화력보다 유튜브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하는 음해, 허위 사실 유포가 훨씬 화력이 세더라. 좀 더 강력하게 대응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님, 통일부 공직자 여러분도 힘드실 거다. 그래도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평화와 공존의 정책을 계속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는 메아리 없는 함성을 지르는 느낌일 것 같다. 그런데 어떡하겠냐"라며 "반응이 없고 가끔은 안 좋은 반응도 생기지만 어쨌든 우리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이웃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옆에 있는 (관계)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적대하고, 무시하고, 대결적으로 오랜 시간을 살아왔기 때문에 쉽게 좋아지기 어렵다"며 "힘들긴 하지만 우리가 평화와 공존의 정책을 계속해 나가야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리 군의 빈총 경계 논란 겨냥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옛날 화살 중 뽕나무 화살이 제일 성능이 좋고, 다음이 대나무 화살이라더라"라며 "전쟁이 안 나면 뽕나무가 썩는다. 그러면 돈이 많이 드니까 어느 날 대나무로 살짝 바꿔서 갖다 놓고, 또 평화가 계속되니 어차피 썩어서 바꾸는 거 갈대로 (하다 보니) 전쟁이 벌어져 (활을) 쏘려고 하니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군기 문제가 조금 발생하는 것 같다. 삽탄 안 하고 경계 근무하다가 논란이 되고 있던데 그게 뽕나무에서 대나무로, 대나무에서 갈대로, 그 경향의 일부"라며 "작은 틈새도 없으면 좋겠다는 게 우리 국민의 여론 아닐까 싶다"고 당부했다.
이에 안 장관은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hanantw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