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9월 러 동방경제포럼 참여 적극 추진 중"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전 11:5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우리 정부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일부에 따르면 전날 정 장관은 업무보고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동방경제포럼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방경제포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극동 지역 경제 개발을 위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투자 유지 목적으로 창설한 회의다. 2015년부터 매년 9월에 개최되는데 올해 역시 다음달 1일~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도 (동방경제포럼에) 갔고, 이후 총리급도 갔고, 장관급 대표단도 간 바 있다”며 “준비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2016년 박 전 대통령, 2017년 문 전 대통령, 2018년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 2019년 홍남기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하며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공조를 고려해 참석자의 급을 낮췄다. 2022년 포럼엔 주러시아대사관 소속 실무자급 4명이 참석했고 이후 2024년까지는 주러시아대사관 경제공사가 간 바 있다.

올해 동방경제포럼 참석 추진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가속하는 만큼,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극동 파견 확대, 식량 및 에너지 대북 지원, 첨단 기술 이전 등의 실무적 합의와 함께 올해 개통 예정인 ‘두만강 자동차 전용 도로교’ 활용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러시아 관영매체 로시스카야가제타는 9월에 북러 귀빈이 참석하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 개통식이 열린다고 보도했는데데, 매체가 추정한 개통식 시기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26회 동방경제포럼 기간(9월 1~4일)과 겹친다. 관례에 비춰 푸틴 대통령은 올해 동방경제포럼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며 김 위원장이 극동을 방문한다면 모스크바까지 이동하지 않더라도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양국 간 역점 사업인 자동차 교량 개통식에도 함께 참석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게 된다.

정 장관은 “북한은 한국의 동방경제포럼 참여에 부정적”이라면서도 “그건 북한의 입장인 것이고 우리는 한·러 관계라는 독자성도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문제를 배제해도 푸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포럼인 만큼, 우리 정부가 전격적으로 참석한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경색된 대러관계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풀이된다. 외교부 역시 이날 하반기 추진과제로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전략적 소통강화를 내세우기도 했다.

정 장관은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관건적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통일부의 일관적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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