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평화통일고문회의 원로 차담회를 열고 “(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은) 통일부가 끌고 나갈 일이 아닌, 선(先) 공론화가 먼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차담회에는 평화통일고문회의 위원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재정 전 통일장관, 임동원 전 통일장관,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정세현 전 통일장관,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대통령께서 메아리 없는 함성처럼 느껴지겠지만 평화공존 정책을 인내심 갖고 흔들림 없이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강조하셨다”면서도, 북한의 상황이나 반응에 대해 “메아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공존 시대를 열기 위해서 분투하고 있지만 바늘구멍조차 막혀있는 상황이라서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참석한 원로들은 한목소리로 ‘북한’ 대신 ‘조선’으로 호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 포용정책을 짜고 이끌었던 임동원 전 장관은 남북이 1991년 9월 유엔에 동시 가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에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두 주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서로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또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후 채택된 남북합의서는 전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서명돼있다”며 “이번에 조선이라는 말을 쓰자는 것이 새로운 것처럼 느껴지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정세현 전 장관 역시 “남북기본합의서 이후 정식 국호를 쓴 남북합의서가 100건이 넘는다”며 “문서로 그렇게 써놓고 이제 말로 좀 하자는데 왜 그렇게 겁을 내나”라고 말했다. 백낙청 명예교수는 노태우 대통령이 재임 당시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불렀다면서 “유구한 전통인데, 서로 별명을 부른다는 것도 아닌데 그것을 못 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싸우자는 얘기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통일부는 5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남북한의 상호 존중과 호혜 협력을 위한 실천 조치로 북한의 공식 국호 부르기를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의 ‘첫걸음’으로 보고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업무보고 후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평화통일고문회의’ 원로 오찬간담회 앞서 차담회를 갖고 있다.[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