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방군단 ‘미사일화’…전술핵 동원 대남 420㎞ 화력망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09일, 오후 07:2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전방군단의 화력을 기존 장사정포 중심에서 전술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전술핵까지 결합한 다층 타격체계로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도권을 겨냥했던 전방 화력이 한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이른바 ‘전방군단의 미사일화’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북한의 남부국경화 군사적 조치: 국경 화력체계와 북한식 국경모델’ 보고서에서 2024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북한의 무기시험·훈련·위력시위 등 군사활동 160건을 분석해 이같이 평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방에 전술탄도미사일이 대량 배치된 것이다. 북한은 2024년 8월 화성-11라 계열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차량 250대를 ‘국경제1선부대’에 인도했다. 보고서는 110㎞급 전술탄도미사일이 사단·군단급 제대에 대량 배치될 경우 기존의 ‘장사정포 위협’이 ‘전술미사일 위협’으로 질적으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여기에 사거리가 서로 다른 무기를 중첩시키고 있다. 신형 155㎜ 자행평곡사포는 60㎞ 이상, 갱신형 240㎜ 방사포는 90㎞, 전술순항미사일은 100㎞, 화성-11라 계열 전술탄도미사일은 110~136㎞ 이상을 담당한다. 600㎜ 초대형방사포는 최대 420㎞까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지난 4월 19일 발사한 개량형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모습이다. (사진=뉴스1)
북한이 지난 4월 19일 발사한 개량형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모습이다. (사진=뉴스1)
이에 따라 북한 전방 화력은 기존 수도권 중심의 장사정포 위협에서 벗어나 접경지역부터 한국 후방까지 사거리별로 나눠 타격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게 보고서 평가다. 특히 북한이 지난 3월 600㎜ 초대형방사포의 420㎞ 사거리와 전술핵 탑재 능력을 공개적으로 명시하면서 전방 화력이 사실상 ‘전국 타격 화력’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화력 운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월 ‘자동화·장거리화·초정밀화’를 전방 화력 현대화의 3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를 장사정포 중심의 다량·저정밀 화력에서 신속한 정밀타격이 가능한 자동화 체계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더 큰 위협은 이 같은 전방 화력이 핵무기 운용체계와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600㎜ 초대형방사포 등을 국가 핵무기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와 연동한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재래식 포병과 전술미사일, 전술핵이 하나의 화력망으로 묶이면서 유사시 접경지역의 충돌이 미사일 공격과 핵 위협으로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 연구위원은 이같은 북한의 국경 화력태세 전환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국경 선언 △경의선·동해선 단절 △요새화와 국경관리 △법제화·당 방침화에 이은 5단계로 분석하면서, “요새화된 국경을 ‘핵무장된 국경’으로 인식시키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국경화 전후 북한 전방 전력 배치 구도의 변화 (출처=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경화 전후 북한 전방 전력 배치 구도의 변화 (출처=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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