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0 © 뉴스1 허경 기자
국민의힘은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전격전을 위한 광주 군공항 임시 배치 지시를 두고 "민주당 전당대회 맞춤형 속도전 쇼로 국민을 현혹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라는 내부 정치 일정에 맞춰 표심을 자극하고, 정권 지지율 하락을 방어하려는 치밀한 정치적 계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 투표 직전에, 그리고 당권 주자들의 TV 토론회 바로 몇 시간 전에 청와대가 '대형 이벤트'를 연출한 것 자체가 이미 선거 개입의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광주 군 공항 이전 지시를 두고 "제1전투비행단이 위치한 광주 기지는 유사시 미 공군 전력이 전개하는 한미 공동운영기지로서 국가 안보의 핵심 축"이라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임시 배치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국가 안보와 한미동맹마저 정략적 계산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불순한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칙도 절차도 무시한 '제2의 레버리지 사태'로 귀결될 뿐"이라고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야당 간사인 구자근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이 대통령이 광주 반도체 팹을 두고 일본 구마모토 못지않은 속도로 집행해 달라,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을 강조했다"며 "공교롭게도 오늘은 민주당 대표 선거의 승부처인 호남권 투표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 표심 몰이용 카드로 쓰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며 "집권당의 핵심 인사들은 고작 전당대회 이벤트거리로 전락시키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사업 자체의 기반 시설과 재정을 겨냥한 비판도 나왔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산업입지 타당성 검토도, 경제성 분석도 없이 계획부터 던져놓고 대책은 나중에 짜맞추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15년간 30조 원이 넘는 정부의 투자재원을 어디서, 어떻게 조달할지 국회에 자료조차 제출하지 못하면서, 정작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법적 근거부터 만들려 하고 있다"며 "전력·용수조차 검증되지 않은 곳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밀어붙이는 모습은 '탈원전 시즌2'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3대 메가프로젝트 민관 합동 점검회의에서 "28년 중순까지 광주 기지 기능을 다른 군공항으로 임시 배치해서 광주 군공항 부지가 반도체 산업단지로 조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면 좋겠다"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