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권주자들이 9일 강원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 박선원, 서미화 최고위원 후보, 김민석 당대표 후보, 한 직무대행, 정청래, 송영길 당대표 후보, 한민수,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 2026.8.9 © 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의 주도권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후보와 친명계인 박선원 후보가 경쟁하는 가운데 당선권 마지노선인 5위를 둘러싸고 김용(친명)·이성윤(친청) 후보의 격차도 1%포인트(p) 안쪽에 불과해 남은 호남과 서울·경기 순회경선에서 막판 순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청과 부산·울산·경남,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를 합산한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은 최민희 후보가 20.28%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선원 후보가 16.74%로 뒤를 이었고 한민수 후보 14.39%, 서미화 후보 14.24% 순이다.
당선권을 놓고는 더욱 팽팽한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 5위인 김용 후보는 12.65%, 6위 이성윤 후보는 11.88%로 격차가 불과 0.77%p다. 임미애 후보는 6.67%, 김영호 후보는 3.14%를 기록하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 중 최다 득표자인 수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발언한다. 당대표 궐위 시 원내대표가 우선 직무를 대행하고, 원내대표도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예외적인 경우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전당대회 득표율 순으로 직무대행을 맡는다.
이처럼 수석 최고위원은 지도부 내 위상이 큰 자리인 만큼 친명계와 친청계 모두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민희 후보가 박선원 후보를 3.54%p 앞서고 있지만 전체 권리당원 가운데 상당수가 몰린 호남과 수도권 경선이 남아 있어 최종 순위는 아직 유동적이다.
김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9일 강원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8.9 © 뉴스1 유승관 기자
5위 경쟁에는 선출직 최고위원의 계파별 구도가 걸려 있다. 현재 상위 4명 중 최민희·한민수 후보는 친청계, 박선원·서미화 후보는 친명계로 분류된다. 김용 후보가 5위를 지키면 친명계가, 이성윤 후보가 역전하면 친청계가 선출직 최고위원 5석 가운데 3석을 차지하게 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으로 구성된다. 어느 진영이 선출직 최고위원 과반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당대표 선거 결과와 맞물려 차기 지도부의 역학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로 인해 당권 주자들의 지원전도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이성윤 후보와 일정을 함께하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김민석 후보 역시 친명계 후보들을 지원하며 표심 결집에 나서고 있다.
5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후보 간 신경전도 거세다. 이성윤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보좌진 갑질 의혹 제기에 대해 "호남 선거 앞둔 네거티브 재탕, 선거 개입"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자 김용 후보는 "선거운동을 멈추고 진실부터 밝히라"고 압박했다.
김용 후보는 보좌진이 대거 교체됐다는 등의 의혹을 거론하며 "사실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실과 다른지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했다. 앞서 친청계의 전략투표 움직임을 겨냥해서도 "김용 잡겠다고 짝짓기 암만해도 김용 못 잡는다"며 "계파 주권주의를 심판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두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 남은 지역 경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성윤 후보는 전북 전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고, 김용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부터 함께하며 경기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져왔다. 0.77%p 차 접전인 만큼 이 후보가 호남에서, 김 후보가 경기에서 각각 얼마나 지지세를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5위 경쟁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9일 강원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8.9 © 뉴스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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