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사' 박은식 “李 독주 견제 위해 장동혁·한동훈·이준석 뭉쳐야”[만났습니다①]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12일, 오전 06:43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호남의사'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 인터뷰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호남의사'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 인터뷰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보수가 위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시대착오적인 12.3 비상계엄 이후 끝없는 추락이다. 보수 본산인 국민의힘은 지나친 극우화 흐름 속에 사분오열의 봉숭아학당이다. 6.3 지방선거 이후에도 ‘장동혁 사퇴 vs 한동훈 복당’을 둘러싼 팽팽한 힘겨루기도 한창이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급락에도 반사이익을 전혀 보지 못할 정도로 망가졌다. 보수 부활과 재건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이데일리는 보수 부활 릴레이 인터뷰의 일환으로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주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는 “보수 전체가 심리적 분당 상태에 직면해 있다. 장동혁, 한동훈, 이준석 3명이 좀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식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의견 차이로 서로를 배척하게 된 주요 원인인데 최근 이재명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사실 똑같다. 3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추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 모처 한 종합병원에서 약 90분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코스피·부동산 등 여권발 악재와 관련, “국민의힘이 반사이익도 누리지 못한 것은 현 지도부가 민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민심의 큰 흐름은 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과는 단절하고 민생을 챙기는 모습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한국정치 지형에서 대단히 이색적인 인물이다. 광주에서 초중고를 보낸 호남 토박이지만 의사 출신으로 보수정당을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 일극 체제의 호남 정치현실이 바뀌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다만 보수정당이 호남에 러브콜을 보내기에는 너무나 처참한 상황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스피·부동산 민심 악화와 연임 개헌 및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 등 여권발 악재가 쏟아지는데도 보수는 제자리 걸음이다.

“맞다. 국민의힘은 반사이익도 누리지 못한 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현 국민의힘 지도부가 민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강성 지지층 자체가 완전하게 이탈했던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해보면 6.3 지방선거는 장동혁 대표의 공이 어느 정도는 있다. 다만 민심의 큰 흐름은 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과는 단절하라는 것이다. 부정선거에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차라리 민생을 챙기는 모습에 더 집중해야 한다. 외부에서 볼 때 현 지도부는 당권만 지키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고 비당권파 그룹과 국민의힘 외곽 세력 역시 민생보다는 당권 장악과 탈환을 노리는 것처럼 비춰진다 게 문제다.”

-보수의 현 단계를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내부 정리가 안됐다. 보수 전체가 심리적 분당 상태다. 당권파인 장동혁 대표, 비주류인 한동훈 의원, 국민의힘 외곽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모두 제각각이다. 세 그룹 지지층 모두 각각의 인물에 대한 호불호가 너무 갈린다. 특히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의견 차이로 서로를 배척하게 된 주요 원인인데 이는 더 이상 보수·진보의 철학적 논쟁거리도 못된다. 저는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서로 다름에도 조화를 추구한다’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다. 최근 이재명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사실 똑같다. 장동혁, 한동훈, 이준석 3명이 좀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보수 분열의 신호탄이랄 수 있는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적어도 확실하게 입장 정리를 해야 한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호남의사'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 인터뷰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호남의사'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 인터뷰


-장동혁, 한동훈, 이준석 3자연대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물론 쉽지 않다. 다만 비빔밥처럼 짓이기거나 믹서기에 갈아 넣은 식의 통합은 어렵다. 각자의 맛을 살리되 한 바구니에 담기 위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보수통합보다는 보수연대 전략이다. 일본 자민당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자민당의 장기 집권에도 계파별로 총리가 바뀌면 사실상 정권교체로 본다. 정당정치 현실을 고려하면 계파가 없다는 것은 일종의 이상주의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2028년 23대 총선 이전에 보수대통합이 성사될 수 있나.

“무조건 해야 된다. 과거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 직전 너무 급하게 통합에 나서다 보니 불필요한 마찰이 적지 않았다. 물리적 결합을 넘어선 화학적 결합을 위해 서둘러야 한다. 장동혁 대표는 사퇴하고 당원들의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일부 과오에도 대여투쟁을 너무 잘하는 분이다. 작은 차이를 넘어서 복당 문제를 대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도 이제 받아들여야 한다. 6.3 지방선거에서 험지에서 출마한 많은 분들이 ‘다음 선거에서 실직자가 될 것 같다’는 하소연을 많이 했다. 개혁신당 후보가 조금만 표를 가져가도 박빙 승부의 수도권에서는 진짜 1∽2% 차이로 패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장동혁 대표 사퇴를 전제로 보수통합 전당대회가 필수적이다.”

-보수통합 전당대회의 성격은.

“국민의힘을 돌이켜보면 그동안 지도부 흔들기와 비대위 출범이라는 악순환이 적지 않았다. 만일 보수통합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단일 지도체제가 아니라 2∽3개 계파의 존재를 인정하는 집단 지도체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 특정 계파가 당권을 독식하면 부작용이 너무 크다. 차라리 전당대회에서 당원과 국민에게 얻은 득표율에 비례해 공천권을 민주적으로 행사하는 게 필요하다. 당장 통합 전대가 어렵다면 장동혁, 오세훈, 한동훈, 이준석, 안철수, 나경원 등 국민적 인지도와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인물들이 비상 연대기구를 발족시켜서 이재명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부에서 오세훈 낙마론을 제기하지만 무죄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

-보수분열 극복을 위한 중진 역할론을 강조해왔는데

“통합 과정에서 당 중진들의 적극적인 역할도 필요하다. 국민의힘에는 합리적 성향의 중진 의원 분들이 많다. 5선의 권영세 의원이나 전직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 등이 잘 조율해서 힘을 합치게 만들어야 한다.”

-보수가 처한 상황이 너무 어려운데 희망의 근거는

“6.3 지방선거는 단순히 12대 4라는 숫자로만 볼 게 아니다. 핵심은 미래권력이 살았느냐 죽었느냐다. 보수 진영에서 ‘이 사람이면 이걸 것 같다’라고 내세웠던 사람이 거의 다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서울시장 5선에 성공한 오세훈 시장, 부산 북갑에서 승리한 한동훈 의원. 이준석 대표도 미래에는 언젠가는 활용 가능한 보수의 자원이다. 차기 권력 인재풀이 풍부해지니까 미래가 보이는 것이다. 미래 권력만 가져올 수 있다면 이재명정부의 독주가 어떻든 나중에 정책을 바꿀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의 경우 김부겸 전 대구시장 후보, 김경수 전 경남지사 후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낙선으로 미래권력을 잃은 셈이다.”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는 누구?

△1984년생 광주 태생 △광주 문성고·한양대 의대 졸 △소화기내과 전문의 △세브란스병원, 혜민병원 근무 △국민의힘 비대위원(인재영입위원) △22대 총선 광주 동남을 출마 3위 낙선 △현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