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부터), 송영길,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2026.8.1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상대의 과거 행적과 논란을 다시 끄집어내는 '파묘전'을 벌였다. 2002년 대선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전 의원의 단일화 문제부터 '봉이 김선달' 발언과 탈당 전력 등 과거사를 소환하는 한편, 이재명 정부 1호 국정과제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텔레그램 논란 등 최근 현안을 놓고도 전방위 공방을 이어갔다.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당대표 후보는 이날 서울 SBS에서 열린 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상대의 과거 발언과 행적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첫 주도권 토론부터 정 후보의 과거를 겨냥했다. 그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 후보가 '봉이 김선달' 발언을 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던 점을 거론하며 당시 사과와 탈당 요구를 거부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지난 토론에서 정 후보가 노 전 대통령 지지 모임인 '노사모' 활동을 설명하며 제시한 사진의 촬영 시점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2002년 사진으로 들고나오셨는데 알고 보니까 2003년 사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국민들께선 2002년에 노사모 활동을 한 것이라고 오해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는 불교계와의 갈등에 대해 "지금 불교계 스님들한테 물어보라. 정청래를 다들 좋아하신다"며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해결했다고 반박했다. 노사모 활동에 대해서도 "정확한 연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은 희망돼지 저금통과 그리고 노란 손수건 그리고 정치인 바로 알기, 생활 정치 네트워크 국민의힘 활동을 했다는 것을 포괄적으로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2002년 대선 당시 탈당과 정몽준 전 의원 지지를 재차 꺼냈다. 정 후보는 "김 후보 얼굴을 푸시고, 본인이 2002년 노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한 것에 트라우마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그때를 계속 얘기할수록 김 후보는 불리할 것 같은데 자꾸 꺼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검찰개혁도 3번 이상 우려먹으면 물이 안 나오는 사골탕이 되듯 배신 얘기도 계속하는가"라며 "대통령 선거를 망쳐먹었는데 그에 대해서 왜 사과하지 않는지, 그거야말로 배신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스마트한 독재자'라고 평가한 것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후보는 송 후보에게 질문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독재적 방식이 불가피했고, 스마트함 덕분에 우리가 산업화를 해냈다고 얘기했는데 기가 막힌다"며 김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송 후보는 "우리가 외연 확장을 하지 않으면 구조적 다수를 어떻게 만들 수 있겠나. 포항제철과 경부고속도로를 만든 것,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스마트하게 독재를 했고, 그나마 아프리카보다는 나았다는 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모든 분의 공통적 평가"라고 해명했다.
송 후보도 과거사 공방에 가세했다. 그는 자신과 김 후보의 탈당 전력을 거듭 문제 삼는 정 후보에게 "탈당하지 않은 게 정말 당을 지킨 것이고 탈당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정 후보는 "송 후보의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사전에는 탈당과 이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송 후보가 탈당 후 소나무당을 창당해 변희재 씨, 최대집 씨 등과 함께 활동했던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송 후보는 "변 씨는 정말 윤석열과 가장 최전선에서 싸웠다"며 "(감옥에서) 나오고 보니까 문제가 있어서 바로 탈당 조치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수차례 해명했다"고 맞받았다.
공방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도 번졌다. 송 후보는 앞선 토론에서 정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1호를 '내란 청산'이라고 답한 것을 문제 삼으며 실제 1호 과제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등을 포함한 개헌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송 후보는 "국정과제 123개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게 충격"이라며 "(정 후보가 1호라고 말한) 내란 종식은 조국혁신당 1호 공약이다. 정신적으로 혁신당에 경도돼 있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숭례문이 국보 1호인데 1호만 중요하냐. 국정과제 1호가 헌법개정이 맞는데 이것을 잘 못하게 되면 국정과제 1호도 잘 못해낸 정부가 되지 않겠냐"며 "지금 바로 한번 물어보겠다. 국정과제 50호는 뭐냐"고 되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부터), 송영길,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8.1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최근 논란이 된 레버리지 ETF를 둘러싸고도 정 후보와 김 후보의 공방을 이어졌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국무총리 재임 당시 관련 시행령에 최종 서명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투자자들에게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뜨거운 아이스크림처럼 사실 형용모순"이라며 "이걸로 피멍이 든 분들에게는 위로하고 책임 있는 발언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미 유감이고 또 죄송하다는 말씀을 오늘도 드렸다"며 "전체 국정을 대통령을 대리해 총괄하는 입장에서 '나는 책임 없다'고 얘기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동시에 이런 책임은 여권이 함께 지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에게 정치적 공방을 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른바 '이언주 텔레그램' 논란도 다시 등장했다. 정 후보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이언주 의원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해 김 후보가 이날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입장 표명을 재차 요구했다.
정 후보가 "오늘 뉴스공장에서 이언주 텔레그램의 주인공이 나는 아니고 관련이 없다고 했고, 강득구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관련이 없다고 말했는데 다시 한번 명확하게 본인 생각을 말해달라"고 하자, 김 후보는 "사골곰탕을 4번, 5번 우리는 것에 취미가 있는 것 같다"며 "애들도 아니고 물어보고 또 물어보면 전파 낭비 아니겠나"라고 반박했다.
경선 결과 승복 여부를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 후보는 정 후보 측 일각에서 선호투표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점을 거론하며 선호투표 결과 자신이 당선될 경우 승복할 것인지, 자신을 도울 것인지를 직접 물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질문을 빙자해서 저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이지 않겠나. 그런 꼼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선호투표는 제가 발표되자마자 존중하고 수용했다. 받아들인 제가 인정하지 않겠나. 당연히 돕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 후보도 "저도 역의 상황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