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사진=노진환 기자)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동혁 대표 주재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보고한 당협위원장 교체 범위와 방식 등을 논의했다. 최고위는 각 시도당위원장과 사무총장 등의 의견을 추가로 청취한 뒤 다음 최고위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장 대표 측이 검토하는 방안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당협위원장의 임기를 자동 연장하지 않고 사퇴시킨 후 당원 투표 등을 반영한 새 방식으로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하는 것이다. 장 대표가 강조해온 ‘당원 중심’으로 당 조직을 개편하겠다는 취지다.
조강특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사고당협도 아니고 당무감사 하위권도 아니지만 지난 지방선거 때 활동이 미흡했다고 평가되는 당협이 있다”며 “후보자를 배출하지 못하거나 선거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당협은 당무감사를 통해 최고위가 사고당협으로 확정하면 조강특위 심사 범위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조강특위에 따르면 현재 당 사고 당협은 32곳이며 과거 당무감사위가 위원장 교체를 권고한 27곳이다. 지선에서 역할을 못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당협도 당무감사위와 최고위를 거쳐 사고 당협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열려 있어 사실상 교체 대상 지역은 현 32곳 수준으로 늘 수 있다는 의미다.
당 곳곳에서는 현역 의원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친한계 등 비당권파에서는 이번 조치를 자신들을 겨냥한 인적 쇄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장 대표가 당내 주도권을 되찾았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세력 재편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사실상 사문화한 당헌당규 조항을 들고 나온 것”이라며 “의도도 불순하고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다소 잠잠해지자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이참에 당협위원장들을 갈아치우고 새로운 줄세우기를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원은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전 당협을 대상으로 한다면 지역마다 당원 구성이나 상황이 다른데 일률적으로 비중을 정해 적용하기도 어렵다”며 “당무감사 등을 거치지 않고 일부 당협만 지정해 재선출한다면 오히려 특정 의원을 겨냥한 표적 교체라는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원 투표가 실제 지역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 의원은 “아직 투표 대상이 되는 당원의 범위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투표 대상을 책임당원에 한정할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현 지역구는 책임당원이 전체 당원의 2~5% 수준이다. 국회의원은 책임당원뿐 아니라 나머지 당원과 일반 유권자의 마음까지 얻기 위해 뛰어야 하는데 소수 책임당원의 표에 따라 당협위원장 거취가 좌우한다면 지역 주민들을 위해 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교체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그는 “규정상 전체 당협을 사고당협으로 지정하고 당원 투표에 부칠 수도 있겠지만 사고당협을 너무 넓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는 이번 조치를 ‘일괄 물갈이’로 해석하는 데에는 선을 긋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당원 투표 방식이 되레 기존 당협위원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사무총장은 “평소 당원과 소통하고 당의 활동 기준을 충실히 이행한 위원장이라면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