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장관은 14일 서울 용산 국방부 본청사 복귀 후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비정전집행여단 창설 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창설 행사뿐 아니라 창설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유엔사가 군사정전위원회 기능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부대를 묶어 ‘경비정전집행여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DMZ 출입 승인과 정전협정 위반 조사 등을 담당하는 기능을 여단급 조직으로 확대·재편한다는 구상이었다. 이에 따라 DMZ 관리 권한 문제를 둘러싼 한미 간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실제 조직 출범 여부를 놓고는 군 당국과 언론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안 장관의 이날 발언은 관련 문제를 놓고 우리 정부와 유엔사 간 일정 수준의 조율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에게 직접 입장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안 장관은 “언제 만났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수시로 소통하고 대화하며 자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출근하며 직원들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당시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대통령실에 청사를 내줬던 국방부는 약 4년 만에 다시 기존 청사로 다시 복귀했다. (사진=뉴스1)
안 장관은 지난 12일 3군 사관학교 총동창회장단과 약 1시간 동안 면담했다. 면담 이후 총동창회 측은 안 장관이 통합뿐 아니라 “현 사관학교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선하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현 체제 유지도 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기본으로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의미였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이날 “제가 사관학교를 통합하면서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기본적으로 저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관학교 통합 추진 방침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한편 안 장관은 이날 약 4년 만에 국방부 본청사 장관실로 출근했다. 국방부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2022년 5월 본청사를 내주고 맞은편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옮겼다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하면서 다시 기존 청사로 돌아왔다. 이번 이전은 장관실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안 장관은 “4년 만에 국방부 청사로 다시 복귀한 마음이 남다르다”며 “2023년 국정감사 당시 우리 군인들에게 ‘딱 3년만 기다려 달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남은 것은 55만 국방가족이 일치단결해 국방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혈세가 쓰이지 않아야 할 곳에 낭비된 것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국방부가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 데 약 349억원, 다시 본청사로 돌아오는 데 약 206억원이 투입돼 두 차례 이전 비용을 합치면 55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다시는 예산 낭비가 없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며 “다 같이 민주시민으로서의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