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부터), 송영길,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8.1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국민여론조사가 시작된 14일 호남과 수도권을 훑으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와 정 후보의 초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30%가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가 승부의 변수로 꼽히면서 후보들은 지역 민심을 파고드는 한편 각자의 경쟁력을 부각하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송 후보는 전남광주 완도를 시작으로 강진과 장흥, 보성 등을 잇달아 찾으며 호남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송 후보는 완도 장보고기념관에서는 5년간 청년 10만 명을 해외에 파견해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는 '장보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내일은 젊은이의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이제 제가 그 마음으로 2030에게 세계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진 사의재와 장흥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정남진 토요시장 등을 방문하며 지역민들과 접점을 넓혔다. 완도 해조류센터에서는 '조희대 탄핵, 송영길이 추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며 사법개혁 메시지도 이어갔다.
송 후보는 종합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엄호하기도 했다. 그는 홍 전 차장과 통화했다고 SNS에 밝히면서 "내란을 막은 사람을 내란 공범으로 만들 수는 없다"며 "종합특검에 요구한다. 홍장원 기소 시도는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날(13일) 정 후보를 '붕어 아이큐(IQ)'라고 비판한 데 대해 사과했다. 송 후보는 "명백한 사실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모습에 감정이 격해졌고, 그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나왔다"며 "같은 당의 동지에게 쓸 말은 아니었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을 찾아 수도권 민심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모란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진인사대천명, 제가 할 도리를 다하고 하늘 같은 국민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후 한민수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서울 광진구에서 폭염 대응 어르신 자원봉사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BBS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논란과 관련 "잘못된 조작을 해서 기소가 된 게 확인되면 당연히 취소돼야 한다"며 "김 후보가 말한 부분이 원칙적으로 맞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네 분의 대통령(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동지들이 지금 흩어져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를) 한군데로 모으고 단결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탈당이나 배신 등 흠이 없는 정청래 같은 사람이 대표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다만 정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는 불만을 드러냈다. 정 후보는 전남광주 지역 '대리투표' 의혹과 관련해 정달성 청청유랑단 단장에 대한 제명 제소가 의결된 것을 두고 "친석(친김민석) 무죄, 친청(친정청래) 유죄"라며 "국회의원은 소명 기회 부여, 당원들은 소명 기회를 박탈. 당 선관위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 바로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서울과 경기에서 출근길과 전통시장 등을 돌며 시민들과 만났다. 이른 아침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동대문 경동시장과 성남 모란시장을 방문했다. 이후 수원 못골시장, 화성행궁 일대를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
김 후보는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에는 "큰 방향에 공감하는 전제 위에서 디테일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중산층 1주택 비거주자가 전국적으로 상당수 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세금 변화가 전월세 시장까지 연쇄 반응을 미치는 부분을 특히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CBS 유튜브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에서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부각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유세도 할 수 있고 먹히는 당대표가 낫다"며 "현재 나와 있는 세 분 중에는 제가 더 이 집 저 집 먹히는 스타일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개헌 구상과 관련해 '4년 중임 대통령제가 국민 수용성이 가장 높다'고 밝힌 데 대해선 "대통령의 생각은 과거부터 여러 번 이미 공표된 생각"이라며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국회에 조금 더 권한을 준다는 것에 대해서도 본인(대통령)은 열려 있고, 임기를 조금 줄일 수 있다는 얘기는 이미 대선 전에 제게 여러 번 했다"고 언급했다.
또 김 후보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을 계기로 국회의원의 직무를 최대 1년간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에도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배지가 역사 왜곡의 방패가 되고 국민의 국회가 역사 왜곡의 확성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제명은 제명대로 추진하면서 제명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국회의원의 권한을 계속 행사하게 하는 제도적 공백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