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대통령 만나는 것과 굴복은 달라"…'골프 회동' 비판 반박

정치

뉴스1,

2026년 8월 17일, 오후 02:04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4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4.12.14 © 뉴스1 구윤성 기자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 참석한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대통령과 골프를 쳤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서 무엇을 말했느냐'다"라며 "대통령을 만나는 것과 대통령에게 굴복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야당 정치는 대통령을 만나지 않는 정치인가, 아니면 대통령을 만나서도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정치인가. 저는 후자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 일각에선 김 의원을 비롯한 야당 중진 의원들이 최근 이 대통령의 골프 회동 제안에 응하면서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개헌 논의에 불을 지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야당 의원이라면 이재명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우리가 지켜온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말씀을 존중한다"라면서도 "야당의 존재 이유가 여당을 비판하고, 대통령과 악수하지 않고, 밥을 먹지 않고, 골프를 치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잘못된 길을 간다면 누구보다 단호하게 비판하고 싸울 것이다.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의회민주주의를 흔들거나 국민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정책을 추진한다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가 언제까지 상대와 만나면 배신자가 되고, 대화하면 야합이 되고, 타협하면 변절자가 되는 정치를 반복해야 하느냐"면서 "정치는 전쟁이 아니다. 상대를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국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는 굴복이 아니다. 협치는 야합이 아니다. 견제 없는 협치는 굴종이고, 대화 없는 견제는 정치가 아니다"면서 "저는 진영의 박수보다 국민의 신뢰를 선택하겠다. 오늘의 비난보다 내일의 대한민국을 선택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야당의 힘은 대통령과의 거리가 아니라 권력 앞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데서 나온다"면서 "저는 대통령과의 거리가 아니라 원칙과의 거리로 평가받겠다. 그것이 제가 가고자 하는 야당 정치의 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이 대통령을 향해 "개헌에는 반드시 원칙이 있어야 한다. 현직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한 권력 구조를 만드는 개헌의 수혜자가 돼선 안 된다"며 '연임 포기' 선언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개헌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먼저 '나는 연임하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 선언하시라. 대통령 스스로 '이번 개헌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개헌에 대한 국민적 의심을 걷어낼 수 있다"면서 "그래야 여야도 권력의 이해관계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개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16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직 대통령이 개헌을 추진하려면 '이번 개헌으로 어떠한 임기상의 이익도 얻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선언하는 것이 개헌의 진정성을 높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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