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2024.12.11 © 뉴스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한 의원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폭주에 단일대오로 싸워야 할 시기에 우리당 소속 일부 의원께서 이 대통령과 골프회동을 가진 점에 대해 많은 당원께서 당혹감과 실망감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결국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에 말려드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적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골프회동 제안은) 우리당 내부에 개헌에 우호적인 의원들을 포섭해서 개헌 밑그림을 그리고 개헌을 연결고리로 국민의힘 내부를 분열하려는 책략이 깔려 있다"면서 "또 부동산과 주식 등으로 인해 폭락하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국민적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한 물타기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의 폭주에 맞서 싸워야 할 상황에서 이런 기사가 나온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민생이지, 이 대통령 사법 방탄을 위한 연임 목적으로 하는 개헌 논의가 아니란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 "이 대통령이 개헌을 가로막는 장애물 그 자체다. 이 대통령이 연임 독재의 꿈을 버리지 않는 한,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든, 지금은 개헌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설령 (이 대통령이) '연임은 없다'고 선언해도 믿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그 말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개헌에 대해 무슨 말을 한들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또"민생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 대통령이 야당과 국정운영을 논의하고 싶다면, 떳떳하게 영수 회담을 하면 될 일"이라며 "한가롭게 야당 의원 불러다 골프채 휘두를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과 골프 회동 후 당시 나눈 대화를 언론에 밝힌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대통령을 만난 것과 대통령에게 굴복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야당 정치는 대통령을 만나지 않는 정치인가, 아니면 대통령을 만나서도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정치인가. 저는 후자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과 골프를 쳤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서 무엇을 말했느냐'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화는 굴복이 아니다. 협치는 야합이 아니다. 견제 없는 협치는 굴종이고, 대화 없는 견제는 정치가 아니다"라면서 "저는 진영의 박수보다 국민의 신뢰를 선택하겠다. 오늘의 비난보다 내일의 대한민국을 선택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개헌 논의의 우선 조건으로 이 대통령이 '연인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 대통령과 골프를 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 외에 주호영·박덕흠·송언석·윤재옥 의원 등이다. 최형두·신성범 의원 등은 골프 회동 제안은 받았으나 응하지는 않았다.
야권에 따르면 해당 국민의힘 의원들은평소 '개헌론자'로 꼽히는 의원이다. 이에 국회 개헌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따라 나왔다.
개헌안의 국회 통과 요건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댜. 109석을 보유한 국민의힘이 반대하면 개헌은 어렵지만, 10명 이상 찬성표가 나오면 가능하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개헌 논란에 대해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發) 개헌 프레임 늪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 의원은 "(개헌 프레임에 말리면)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실정을 가려주고 대한민국을 늪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발 개헌 시도를 막으라는 것이 민심의 마지노선이었고 지금은 그 민심을 따를 때"라고 강조했다.
ic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