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끝났지만 계파 신경전은 계속…'팀정청래'에 친민계 발끈

정치

뉴스1,

2026년 8월 18일, 오후 03:41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6.8.17 © 뉴스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막을 내렸지만 경선 과정에서 형성된 진영 간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정청래 전 대표와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이 '팀정청래'의 결속과 성과를 거듭 강조하자 김민석 대표를 지원했던 인사들이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최 최고위원은 18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제 표가 아니고 정 전 대표를 지지하는 표가 온 것"이라며 "정 전 대표가 대표가 되게 하기 위해 뛰었는데 안 됐기 때문에 사실 제가 최고위원이 된 건 별로 의미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도 "제가 받은 표 상당 부분이 정청래 후보를 지지한 분들이 준 표"라며 "정 전 대표가 (대표가) 안 돼 저로서는 제가 생각한 노선이 선택받지 못했으니까 좋아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최고위원은 전날(17일) 전당대회 직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끝까지 정 전 대표와 함께하겠다. 제가 수석최고위원이 됐지만 제 표가 아니라 정 전 대표가 나눠준 표"라며 "출마하면서 밝힌 대로, 경선 과정에서 수없이 약속드린 대로, 이해찬 정신으로 정청래와 함께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 역시 당대표 경선에서는 패했지만 자신을 지원한 최고위원 후보 3명이 모두 지도부에 입성한 점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속에 방점을 찍었다.그는 "정청래는 졌지만, 정청래 지지자들은 이겼다"며 "우리가 숫자에서 졌지만, 열정과 가치까지 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를 겨냥해 "김민석 후보는 이겼지만 그의 주장은 진 것이 맞다"며 경선 과정에서 김 대표가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주장을 다시 거론했다.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의 당선을 두고는 "정청래는 졌지만, 최고위원 선거는 이겼다. 동지 3명이 100% 합격했다"며 "앞으로 김민석 대표 체제에서 큰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청래, 송영길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6.8.17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에 김 대표를 지원했던 의원들은 최 최고위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채현일 의원은 SNS에 "새 지도부 출범 첫날부터 원팀 민주당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나와 걱정이다. 수석최고위원의 첫 일성으로는 무책임하고 부적절하다"며 "수석 최고위원은 특정 인물의 대변인이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염원하는 당원들의 대변인이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채 의원은 "팀 정청래도 여기서 끝내야 한다. 우리에게는 오직 팀 민주당만 있을 뿐"이라며 "최 최고위원님, 언론개혁의 기수 최민희답게 뜨거운 결기를 이제는 원팀 민주당의 통합과 전진에 쏟아부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계원 의원도 최 최고위원이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후보 8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한 점을 거론하며 "대의원들의 평가에 대한 스스로의 성찰 보다는 '정 후보가 나눠준 표'라고 밝혔다. 계파의 표 나누기로 수석 자리를 차지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며 "대의원 꼴찌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된 결과는 오히려 대표성의 심각한 균열이며 깊이 성찰해야 할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파의 전리품처럼 얻은 직함으로 김 대표를 흔들고 지도부 분열을 부추긴다면 무자격 수석최고위원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전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도 이어졌다. 박지원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 전 대표가 '김 후보의 주장은 졌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렇게 꼬리를 단 것은 정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전 대표도 정 전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 정 전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면서 "김 대통령의 뿌리를 그렇게 강조했던 정청래 후보가 오늘 추도식에 나오지도 않았다"며 "뿌리가 없이 꽃을 피울 수 없다고 하시는 분은 참석을 안 했다"고 꼬집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보훈회관에서 열린 '서울경기 장애인협회 및 북한이탈주민 정책간담회'에서 한민수,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2026.8.6 © 뉴스1 황기선 기자

다만 최 최고위원은 이같은 신경전이 새 지도부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C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라는 한 막이 끝났는데 계속해서 민주당 지도부가 과거 일을 갖고 갈등을 일으킬 거라는 취지면 맞지 않는 지적"이라고 강조했다.

최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선 "민주정당에서 이견은 당연한 것이고, 지도력이란 건 그 이견을 조정하고 단일안을 통합해 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짚었다. 최고위원회의 내부 논의에 대해서도 "모든 건 공식적으로 당 대변인을 통해 알려지게 될 것"이라며 내부 이견을 개별적으로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내에서는 계파 구분을 뒤로하고 새 지도부가 원팀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대표를 지원했던 박범계 의원은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친청계 이런 표현은 경쟁 국면에서나 있었던 것이지, 민주당 원팀 최고위를 구성할 거라는 데 특별한 의문이 있지는 않다"며 "김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정말로 원팀이 돼야 하고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언급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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