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용산 어린이정원 청년주택 공급 속도전…오세훈 "절대불가"(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8월 18일, 오후 04:08

사진은 17일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일대 모습. 2026.8.17 © 뉴스1 이종수 기자

정부여당이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 청년 세대를 위한 임대주택 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반대에도 특별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검토하기로 해 야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에 청년·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대주택 단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공원 일부만 개발해 청년 세대에 공급하자는 취지"라면서 "청년세대를 위한 대규모 주택 공급 후보지는 용산 일대가 거의 유일하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정부의 이같은 구상에 힘을 싣는 법안 처리를 서두르고 있다. 오는 20일 관련 법안의 본회의 처리 방침을 공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30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개최한 상반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도시정비법 △공공주택특별법 △노후공공청사법 등9·7 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 다수를 단독 처리했다.

당초 민주당은 야당과 협의를 통해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기조 아래 본회의에 부의한 후 강행 처리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방선거 이후 발표된 세제개편안을 기점으로 부동산 민심이 악화하자 정부 부동산 대책과 함께 공급 관련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0일) 본회의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주택 공급을 뒷받침할 입법이다. 9·7 공급대책의 후속 법안들이 1년 가까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처리를 시사했다.

김용범 정책실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6.8.18 © 뉴스1 허경 기자

그러나 서울 도심의 녹지를 보존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대 중인 오 시장과 야권의 반발이 거세 실제 추진 과정에는 난관이 산적해 있다.

오 시장은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에게 용산공원의 아파트 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히며 '절대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대통령께 용산공원에 아파트를 짓는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히 반대의 뜻을 말씀드렸다"며 "용산공원은 서울 한복판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녹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 파리의 뤽상부르공원처럼 세계 주요 도시들이 도심 한복판의 녹지를 도시의 상징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자산으로 지켜왔듯 용산공원 역시 서울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렇기에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 역시 용산공원을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견지해 온 것"이라며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국민적 공감대 없이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4월 용산공원 특별법을 국토위에서 논의할 당시에도 자당에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맡고 있는 용산을 두고 협의 없이 여당 주도로 법안을 처리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추가 공급 계획보다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6000가구를 공급하는 기존의 방안을 사수하겠다는 게 국민의힘과 오 시장의 방침이다.

14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2026.8.14 © 뉴스1 최지환 기자

범여권 일각에서도 용산공원 활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당정이 이를 일방적으로 강행하기엔 부담도 적지 않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산공원 특별법의 20일 본회의 상정 여부를 두고 "아직 원내에서 구체적으로 결론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 시장의 회동이 오는 20일 예정돼 있지만,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해법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국토부와 19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8·13 공급 대책 관련 보고를 받는다. 이 자리에서 현안인 용산 문제도 거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민주당 서울시당은 20일에 부동산 청년 간담회를 열고 서울 부동산 민심을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간담회에서도 현안인 용산공원 활용 방안이 언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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