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미훈련 축소도 몰랐나"…정부 '코리아 패싱' 공세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19일, 오후 02:2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축소 지시를 정부가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며 ‘외교 실패’이자 ‘코리아 패싱’이라고 공세를 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위원장인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위원장인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정부가 한미동맹의 파트너인지, 미국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당사자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동진 의원도 “외교부가 한미 안보협력을 담당하면서 관련 움직임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다”며 “대한민국이 배제된 채 북미 대화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밝힌 내용은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메시지가 나온 뒤 국방 당국이 미국 측과 협의해 훈련 일정을 조정한 만큼 일방적인 통보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 정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훈련 축소를) 처음 알았다는 것이냐”고 묻자 조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건 의원은 “외교부 장관이 트루스소셜을 보고 알았다고 답하면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보다 전략적인 대미 외교를 요구했다.

조 장관은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받지 못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온 직후 모든 소통채널을 가동했다고 말했다. 대미 투자와 이란전 대응 등을 둘러싼 압박도 훈련 축소의 동기 가운데 하나일 수 있지만 대북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도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정부 비판에 가세했다. 조 장관이 미국의 결정에 대해 “항의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한 의원은 “주권국가 간 약속이 이런 방식으로 변경됐는데 항의할 사항이 아니냐”고 따졌다.

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한 줄 적었다고 바로 주저앉아야 하느냐”며 “훈련 축소를 몰랐던 것은 외교 실패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시험 문제가 어렵다고 빵점을 맞고 당당해도 되느냐”고 말하자 조 장관은 “표현이 지나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여당은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결정이었다며 정부만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지원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패싱’ 논란에 지나치게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강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을 물었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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