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T+] ‘일타시장’ 재출격? 김윤덕 만난 오세훈의 용산공원 사수전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20일, 오후 03:03

[이데일리 글=남소연, 사진=이영훈, 노진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20일 만났습니다. 지난달 24일 이후 한 달여 만입니다.

미소를 띤 채 반갑게 인사를 나눈 시간도 잠시, 두 사람은 핵심 현안인 용산공원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을 두고는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취재진 앞에 선 오 시장의 표정은 처음과 달리 굳어 있었습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정부가 서울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용산공원 부지 활용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김 장관은 최근 녹지 기능이 훼손된 용산공원의 일부 부지를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러한 구상이 알려지자, 오 시장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용산공원은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녹지인 만큼, 미래세대를 위해 지켜야 한다는 게 오 시장의 주장입니다.

오 시장은 1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용산공원 주택 공급에 반대한다는 뜻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용산공원에 아파트가 들어선 모습을 가정한 조감도까지 확산하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 용산공원 부지 전경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 용산공원 부지 전경
사진=SNS
사진=SNS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오 시장과 정부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지난달 14일 국무회의였습니다.

생중계로 전해지던 당시 국무회의에서 오 시장은 “말씀 좀 드려도 될까요”라며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다 한성숙 국무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연달아 제지당했습니다.

이후 오 시장은 ‘부동산 일타 강사’로 변신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국무회의에서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 ‘부동산 지옥 이렇게 해결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2편의 영상은 총 조회수 88만 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한 달 전 게시된 영상임에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이 악화하면서 최근까지 댓글이 달리는 등 열띤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튜브에 게시한 '국무회의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 (일타시장)' 영상. (출처=오세훈TV 영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튜브에 게시한 '국무회의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 (일타시장)' 영상. (출처=오세훈TV 영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8.18(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8.18(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앞으로도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오 시장과 정부의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 오 시장은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관련 토론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연일 정부와 각을 세우는 행보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대변해야 된다”며 ‘서울시장이 해야 할 일’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당장 오늘만 보더라도, 오 시장과 김 장관은 회동 직후 따로 브리핑을 열어 각자의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본체 부지를 아파트 부지로 전용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동의할 수 없다”라며 “그것에 동의하는 것은 서울시장으로서 역사의 죄인으로 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서울시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라고 단호히 밝혔습니다.

반면, 김 장관은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문제는 공론화위원회나 토론회 등 숙의과정을 거쳐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상 부지는 공론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책상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다음 주 초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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