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현역 의원 4인에 대한 징계안을 심의했다. 6선의 조경태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6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고 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에 대해서도 각각 2년, 1년6개월, 10개월의 당원권 정지를 처분했다. 왼쪽부터 서범수, 권영진, 조경태, 진종오 의원. (뉴스1DB) 2026.8.20 © 뉴스1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서범수·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당내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비당권파인 네 의원 모두 2028년 총선 공천에 제동이 걸리면서 당 안팎에선 장동혁 지도부의 '숙청 정치'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내홍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야권에 따르면 윤리위는 전날(20일) 저녁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내고 네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조 의원은 2년 6개월, 진 의원은 2년, 권 의원은 1년 6개월, 서 의원은 10개월의 당원권 정지 처분을 각각 받았다.
당초 당 일각에선 윤리위가 이르면 이날 중 징계 결과를 공개할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가 예상보다 일찍 발표되면서 전날 장 대표가 추진하는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안이 당내 반발로 막힌 데 따른 윤리위의 맞불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네 의원의 경우 1년 8개월 남은 총선 공천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조 의원과 권 의원, 진 의원은 징계 결정이 취소되지 않는 한 국민의힘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길이 사실상 막혔고, 서 의원 역시 지역구인 울산 울주군 당협위원장직을 상실하게 되면 공천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권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동혁 체제가 있는 한 다음 총선과 대통령 선거에서 진다"며 "이기는 보수를 만드는 게 장동혁과 싸워서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가야 할 길을 잘 안내해줘서 (오히려) 참 장 대표에게 고맙다"고 비꼬았다.
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자리에서 윤리위에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며 "윤리위가 억측과 자의적 해석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면 징계를 결정하게 된 구체적 행위에 대해 오늘까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2년차 실정 평가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20 © 뉴스1 황기선 기자
당내에서도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중징계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징계 정치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저 역시 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서로를 향한 칼날을 거두고, 민생과 국정을 바로잡는 정치의 본령으로 돌아가자"고 밝혔다.
같은 5선인 김기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정권이 '닥치고 수사' '닥치고 기소' '닥치고 실형'을 선고하며 공포정치를 자행하는 잘못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며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했다.
4선 김태호 의원도 "장 대표에게 묻는다. 지금 지켜야 할 것은 대표의 자리인가, 국민의힘 미래인가"라며 "국민의힘의 재건은 강성 지지층의 박수보다 국민의 마음을 얻고, 내 편을 늘리는 정치보다 반대편까지 품는 정치를 하고, 징계의 칼보다 통합의 손을 먼저 내밀 때 시작된다"고 적었다.
범보수 진영에서도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국민의힘에) 110명 정도 의원이 있는데 4명을 날려버린 것 아니냐"며 "이것은 굉장히 파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를 겨냥, "또다시 야당의 개인 사당화를 위한 징계 정치가 모든 것을 덮으며 위기에 빠진 이재명 민주당 정권을 도와주고 있다"며 "이러니 민주당 정권이 야당 대표를 공격하지 않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