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취임 1년 앞두고…오세훈 "하위 정치" 한동훈 "사당화" 저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25일, 오후 03:2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범야권 내 ‘잠룡’으로 통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취임 1년을 하루 앞둔 25일 장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 사당화 우려를 제기하며 통합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 추진과 비당권파 의원 중징계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징계를 받은 권영진 의원이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 내홍이 한층 깊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두 잠룡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대(大)전략과 한국의 선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직선제에 대해 “경쟁 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적절한 시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비판하기 위해 당력을 모아야 할 때라며 “덧셈의 정치와 곱셈의 정치를 통해 통합의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 체제 1년과 비당권파 의원 징계에 대한 질문에는 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윤리위 정치는 정치 가운데 가장 하위의 정치”라며 “대화와 통합을 통해 잘못가는 정권을 견제하는 야당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과 함께 세미나에 참석한 한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재선출 논란에 대해 “중요한 것은 의도”라며 “세금으로 유지되는 공당이 사당화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 대표 취임 1년과 관련해 “당이 퇴행과 사당화의 길로 가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이 잘못가는 것을 막아야 하는 보수의 사명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래혁신포럼 회장이자 당내 중진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장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당원 중심이 옳다고 생각한 시기도 있었지만 요즘은 너무 한쪽으로 과도하게 갔다”며 “한 축을 옮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양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한 통합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당원 중심 정당’을 앞세운 현 지도부에 노선 조정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의 징계를 받은 권영진 의원은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반대해온 세력을 상대로 한 정치보복”이라며 “당을 망치는 징계 정치에 맞서는 방법이라면 법적 대응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권 의원은 22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바 있다. 권 의원 외에도 조경태·서범수·진종오 의원 역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원권 정지’ 기간은 조경태 의원 2년6개월, 진종오 의원 2년, 서범수 의원 10개월이다.

한편 장 대표는 26일 취임 1년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중심 정당과 대여 투쟁 강화를 포함한 당 개혁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혁안의 하나로 추진해 온 전국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는 당내 반발이 이어지면서 25일 최고위원회의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 기자회견 다음날인 27일부터 이틀간 의원 연찬회를 연다. 당협위원장 직선제와 의원 징계를 둘러싼 의원들의 의견이 연찬회에서 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의원은 장 대표가 내세운 당원 중심 정당에 대해 “당권은 가져올 수 있어도 민심은 가져올 수 없다”며 “당심이 민심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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