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지도부 만찬 간담회에서 김민석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8.25 © 뉴스1 이재명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앞으로 우리 당에서는 이진숙 의원(국민의힘)이 상당히 선호한다고 보이는 이름인 '여자 전두환'으로 통일해 불러드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북 안동시 민주당 경북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렇게 언급했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이 의원은 지난 24일 김 대표가 자신에게 '여자 히틀러'라고 한 점을 문제 삼아 고소했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서미화 최고위원이 "왜 여자 히틀러만 문제 삼나, 여자 전두환은 괜찮냐"고 한 것을 인용해 "(이 의원이) '여자 전두환이라는 호칭을 좋아하시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 전두환에 대해서는 본인 명예를 훼손한다고 생각도 안 하는 것 같다"며 "5·18은 민주화 운동으로, 전두환은 내란범으로 판결이 났기 때문에, 여자 전두환은 당연히 역사적으로 정리가 되는 것이라고 해드리면, 본인이 선호하는 길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국회) 윤리위원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속도감 있게, 국민들 짜증이 오래가지 않도록 해달라"며 "만약 현행 국회법상 어려움이 있다면 본회의를 통한 과반 의결로 (의원직) 1년간 자격 정지를, 아주 신속하게 통과하도록 하자. 여자 전두환을 계속 국회에 둘 수가 없는 노릇이 아니냐"고 했다.
최근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등을 왜곡·폄훼한 국회의원의 직무 수행을 최대 1년간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당 미디어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자신을 '여자 히틀러'라고 표현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8.24 © 뉴스1 김성진 기자
김 대표는 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는 "제주 실종 사건 허위 종결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일각의 이야기와 달리 현재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작동하는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경찰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식구 감싸기, 사건 암장, 무단 종결, 증거 은폐·조작, 수사 정보 유출, 개인정보 침해 등 6대 폐단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국민을 지키는 수사는 보호하고 국민 권익을 침해하는 수사 권력은 단호히 개혁하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당 경찰개혁추진단을 구성한 것을 거론, "오로지 투명하고 신속하고 강력한 경찰 개혁을 한다는 목표"라고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날(25일)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신임 지도부 만찬에 대해선 "동지애를 재확인했다"며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당 미래를 우선하며 최고위를 하나로 만들어주고 있는 최고위원 여러분에게도 특별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의 화합과 단결, 성공이 당의 성공이고 저의 성공이라고 확신한다"며 "정부 출범 1년 차 내우외환의 바닥을 다지고 민생에 집중하며 정부와 대통령을 지원해 국정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당정 협의와 관련해선 "지방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은 지방 부활 혁명 선언 제1장"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확실히 현장을 챙기면서 사립대 소외 부작용을 없애고 후속 점검을 완벽하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안동 지역에 관해선 "이 대통령 고향이라 민주당과 당원들에겐 목포나 봉화나 평산처럼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도시"라며 "잠재력을 갖춘 안동이 K 관광 핵심 거점도시로 도약하도록 확고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전날 만찬 뒤 이 대통령과 별도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인요한(전 국민의힘 의원)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임명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해당 자리에서 "인 회장 임명 관련 얘기가 나오는데, 당 내외 의견을 많이 수렴한 결과 임명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 대답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김 대표가) 당 내외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말씀만 드렸다"고 답했다.
적십자사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인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바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적십자사는 지난 6월22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인 전 의원을 회장으로 선출했으며, 적십자사 조직법에 따라 명예회장인 이 대통령이 인준하면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2025년 12월 10일 당시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2.10 © 뉴스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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