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는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자폭용 드론 해상 전투실험 실패에 대한 초동 원인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ADD에 따르면 해당 무인기는 발사관 내부에서 로켓 추진체의 도움을 받아 이륙하는 로켓보조발사 방식이 적용됐다. 발사대는 발사관을 위아래로 쌓은 2단 적층형 구조다.
문제는 상단 발사관에서 무인기를 발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추진체의 화염과 압력이 지나가는 추력선상에 위치한 하단 발사관의 왼쪽 개폐문이 제대로 정렬되지 않은 상태였고, 무인기가 발사되자 이 개폐문에 순간적인 변형과 손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발사 초기 추진체의 반발력이 균형을 잃으면서 추력이 한쪽으로 편향됐고, 무인기의 자세가 오른쪽으로 과도하게 기운 것으로 분석됐다. 발사 직후에는 속도가 충분히 붙지 않아 날개에 작용하는 공력 효과가 작고 본격적인 비행제어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초기 추력 불균형이 기체 자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정상적인 경우 무인기는 발사관에서 이탈해 공력을 확보한 뒤 전진 상승하고, 추진체 연소 종료와 분리를 거쳐 프로펠러 비행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서는 무인기가 첫 단계부터 균형을 잃으면서 정상적인 비행 절차에 진입하지 못했다.
ADD 관계자는 “무인기와 전체 시스템의 작동 상태는 정상으로 확인됐다”며 “단순한 결함이 최악의 결과로 나타난 것에 대해 개발자로서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25일 부산 남방해역에서 진행된 해군 자폭용 무인기(드론) 해상운용 검증 전투 실험 당시 해상추락 원인에 대한 초동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사진은 전투실험 2차 발사시험에서 자폭용 무인기가 발사되는 모습. 발사 직후 하단 발사관 개폐문이 무인기 추력에 의해 변형됐다. (사진=연합뉴스)
ADD는 발사대를 시험 장소로 옮기거나 무인기를 다시 장입하기 위해 분해·결합하는 과정에서 정렬 오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동과 적재, 조립 중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추가 조사를 통해 규명할 예정이다.
앞서 ADD는 지난 4월 24일 동일한 발사 제원과 유사한 조건에서 다연장 발사대와 무인기 간 상호 영향을 확인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당시에는 하단 발사관 개폐문이 변형되지 않았고 발사와 이후 비행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전까지 수십 차례 진행된 지상 발사시험에서도 이번과 같은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ADD의 설명이다.
이번 전투실험은 지난 25일 부산 남방 해상의 해군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500t급) 비행갑판에서 진행됐다. 마라도함에서 발진한 자폭용 드론이 약 2㎞ 떨어진 해상에서 고속으로 기동하는 무인표적정을 탐지·추적해 타격하는 방식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첫 번째 무인기가 발사 직후 오른쪽으로 기울며 바다에 추락했고, 예비기체를 투입한 두 번째 시도에서도 무인기가 수 초 만에 해상으로 떨어졌다. 준비한 무인기 2대가 모두 정상 비행에 실패하면서 무인표적정 탐지·추적과 최종 타격 단계는 아예 검증하지 못했다.
이번 중형 자폭무인기 개발은 ADD가 2024년부터 추진해 온 핵심기술 연구개발 사업이다. 상용 저궤도 위성과의 통합 연동, 자동표적인식(ATR), 원거리 영상 전송과 정밀타격 등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ADD는 수십 차례의 지상시험을 통해 사업에서 요구한 핵심기술은 이미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별도의 해상 발사시험을 추가하지 않고 예정대로 다음 달 연구개발 과제를 종료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과 ADD는 과제 종료 전까지 발사관 개폐문의 정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점검 기준과 조립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개폐문 구조 개선 방안도 최종 산출물에 반영하기로 했다. 실제 함정 탑재와 해상 운용성 검증은 향후 자폭용 드론 체계개발 과정에서 해군과 연계해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25일 부산 남방해역에서 진행된 해군 자폭용 무인기(드론) 해상운용 검증 전투 실험 당시 해상추락 원인에 대한 초동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발표와 함께 공개한 중형 자폭무인기 지상발사 시험의 발사관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