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청 갈등'에…민생·성장·미래 가려진 민주당 워크숍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28일, 오후 04:29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겠다며 입법 전쟁을 선포한 더불어주당 의원 워크숍이 ‘석청갈등’으로 빛이 바랬다.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중도 확장’에 대한 입장 차이를 두고 충돌하면서다. 계파갈등이 또다시 분출하면서 민생과 경제를 포함해 당내 현안에 대한 충분한 숙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7일 인천 인스파이어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7일 인천 인스파이어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민주당은 27일부터 이틀간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모든 의원들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 슬로건은 ‘민생을 위한 대개혁, 성장을 위한 대전환, 미래를 위한 대투자’였다. 첫날 의원들은 후반기 정국 운영방안, 정기국회 운영방안과 정기국회 주요 입법과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 외부 여론조사와 자체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정·정당 지지도를 분석하고, 향후 방향성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권칠승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대한민국 대도약 2026년 정기국회 주요정책 추진 로드맵’이라는 주제로 국정 지원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국민 체감 민생·개혁 입법 성과 창출, 주요 현안의 차질 없는 추진 및 면밀한 관리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권 의장은 주거 안정과 주택 신속 공급을 위해 부동산감독원 설치, 청년미래보금자리론 도입, 주택공급 속도 제고 등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과제로는 ‘인프라 신속 조성’, ‘전력용수 안정적 공급’, ‘기업 지원 및 경쟁력 강화’ 등을 주제로 추진해야 할 입법과제를 소개했다.

워크숍에서 각 상임위별로 비공개로 진행된 분임토론에서는 이같은 주제에 대한 의원들의 자유로운 토론이 진행됐다. 분임토론에서는 특히 부동산 등 국민의 삶과 밀접한 정책들에 대해 의원들이 가감 없이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국토교통위원회 분임토론에서는 부동산 세제개편안 관련 1주택 실거주와 비거주 구분을 완화하고, 등록임대사업자의 세부담을 강화하는 내용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에 다수가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과 정당 지지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낮게 나오면서다. 한 초선 의원은 “특히 4050세대에서 부정 평가가 높다는 내용에 전반적으로 의원들이 충격을 받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최근 부동산 정책과 경찰 신뢰 문제 등 민생 현안에 대한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인천 인스파이어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전 지도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인천 인스파이어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전 지도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김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의 ‘석청 갈등’이 민주당 전체 의원들 앞에서 표출되면서, 워크숍의 본질이 퇴색되고 정부와 당의 발전을 위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당 내부에서 나왔다. 김 대표는 전날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의원을 7번 언급하며 중도 노선에 대한 절충점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경쟁자의 실명을 거명하며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은 거의 폭력적”이라고 맞서면서 ‘석청 갈등’이 표면 위로 드러났다.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청(친정청래)계 한민수 최고위원이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를 향한 길은 여러 갈래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건설적인 토론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김 대표가 엑스(X·옛 트위터)에 “정책 논쟁과 노선 논쟁은 바람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명하게 (실명) 논쟁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석청 갈등 여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내부 분열을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생 현안과 당 내 개선 사항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자리가 퇴색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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