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26.8.28 © 뉴스1 황기선 기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경제 정책의 무게중심을 성장에서 분배로 옮길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국민 시선과 동떨어진 자화자찬을 한다는 것이 매우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성장률 전망치 상승은 이재명 정부 덕택인 양 자화자찬하면서 주식시장 불안, 수도권 부동산 가격 폭등, 생활물가 급등은 정부의 책임이 없는 것처럼 슬쩍 빠져나가려 하는 '기름장어 화법"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김 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어렵게 만들어낸 성장의 힘을 바탕으로 이제 국정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며 "성장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그 성과가 국민의 삶 곳곳으로 더 빠르고 고르게 퍼지도록 하는 데 정책의 힘을 모을 때"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김 실장) 글의 주된 요지는,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을 소개하면서 '이재명 정부 1년간 성장 중심 국정의 성과로 인해 경제성장 회복의 흐름이 견고해졌고, 이제 거시지표상 성장의 온기가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국정의 무게중심을 성장에서 분배 중심으로 일정 수준 옮겨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최근 '우리가 왼쪽을 너무 안 챙겼다'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면서 "경제정책의 추를 '왼쪽', 즉 좌파 쪽으로 이동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닌가 추정해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선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만으로 성장 회복의 흐름이 견고해졌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지 의문이지만, 그렇다 해도 그것을 이재명 정부 덕분인 것처럼 말하는 김 실장의 태도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진 것은 전적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덕분"이라면서 "기업들이 만든 성장세를 정부의 성과인마냥 슬쩍 숟가락을 올려놓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실장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효과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은근슬쩍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을 '현실에 부합하는 정책'이라고 지칭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고 자화자찬했다"며 "거리에 나가서 자영업을 하시는 분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 열이면 열, 지금 경기가 역대 최악이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본인들이 망쳐놓은 주식, 부동산, 물가 문제는 마치 먼 산 바라보듯 남 일처럼 말하고 있다"면서 "성장 회복은 정부가 아닌 반도체 등 수출기업들의 공이지만, 주식·부동산·물가 3대 불안은 전적으로 이재명 정부가 원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실장의 글을 읽으면서 한숨만 나왔다"며 "지금 청와대의 인식이 국민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된 건 다 정부 덕분이고, 잘못된 건 내 탓 아니라는 무책임한 아집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 시각과 동떨어진 무능한 정책실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아무리 요구해도 이 대통령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며 "이제는 이 대통령과 김 정책실장 두 분이 사실상 한 몸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인적 쇄신과 국정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김 실장의 말이 대통령 지지율 회복을 위해 현금 살포 소비쿠폰을 다시 뿌리겠다는 예고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금리 뛰는데 재정 퍼붓는 정부는 청년 미래 갉아먹는 포퓰리즘 아닌 '무너진 주거 사다리'부터 복원해야 한다"며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를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상향한 것을 두고 "한쪽에서는 물가를 잡으려 돈줄을 죄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둑을 허물어 돈을 퍼붓는 엇박자"라며 "무분별한 선심성 퍼주기는 청년의 미래를 담보로 정권의 표를 사겠다는 '지지율 관리용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재정으로 거품을 키우는 동안 그 뒷감당은 오롯이 청년들이 갚아야 할 이자 부담과 물가 폭등이라는 잔혹한 청구서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는 청년의 미래를 담보 잡는 무책임한 돈 풀기를 즉각 중단하고, 통화정책과의 조화 속에서 물가 안정과 실질적인 주거 사다리 복원부터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cym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