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교체 요구' 김용범, 李정부 개각 이틀만에 사퇴…정책기조 바뀌나

정치

뉴스1,

2026년 9월 01일, 오전 09:54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임했다. 지난해 6월 정부 출범 직후 임명된 뒤 약 1년 3개월 만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정책실장이 전날(31일)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1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 등으로 국민의힘 등 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용범 정책실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9.1 © 뉴스1 허경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재명 정부 2기 개각 이틀 만에 전격 사퇴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자로 지목되면서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책임론이 불거지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정책실장은 전날(8월 31일)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정부 출범에 맞춰 초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지 1년3개월 만에 직을 내려놨다.

김 정책실장은 인공지능(AI) 3강 정책, 3대 메가프로젝트 등 국민주권정부의 굵직한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한편 한미 관세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급하게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큰 코스피 시장에 레버리지 ETF가 도입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ETF 도입을 주도한 김 정책실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여기에 부동산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김 정책실장의 책임론이 제기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2기 개각을 통해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 등 6개 부처 장관만 교체하는 중폭 쇄신을 단행했다. 김 정책실장이 인적 쇄신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지속될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지고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청와대 내에서도 부담감이 커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정책 책임자인 김 정책실장의 유임을 두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기존 체제로 국정을 운영하기 어려웠을 거란 관측이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35% 아래로 내려가면 올리기 어렵다. 당부터 균열이 생긴다"며 "김 정책실장 거취에 대한 당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김 정책실장이 비판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정책실장이 사퇴하면서 정부의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 부동산 세제개편안 원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지만 전날(8월 31일) 수정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공제액을 거주 여부에 따라 차등한 정부안(실거주 14억 원, 비거주 9억 원)에서 비거주 공제액을 12억 원으로 상향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정책실장의 사퇴 이후 국정 상황에 따라 청와대 참모진 추가 개편도 예상된다. 국정감사 이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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