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한발 물러선 장동혁…다음 뇌관은 '당원평가 50%' 당무감사

정치

뉴스1,

2026년 9월 01일, 오후 04:07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8.31 © 뉴스1 신웅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추진해 온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에서 한발 물러서는 대신, 당 조직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기로 하면서 당내 갈등의 중심이 '당원 직선제'에서 '당무감사'로 옮겨가고 있다.

연말 당무감사에 당원 평가 50%와 해당 행위 감점을 붙여 하위 당협을 교체하기로 하면서 현역 의원 지역구를 포함한 216곳 등이 물갈이 대상에 오르게 됐다. 당장은 잠잠하지만, 감사가 본격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당내에서 나온다.

1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당협위원장 정기 선출은 기존 유임 방식으로 하되,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 34곳은 당원 투표를 일부 반영해 뽑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회의 후 "당원 직선제는 전면 시행이 아니라 2단계 점진적 시행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전국 254곳 가운데 사고 당협 34곳과 징계 대상자 3명이 당협위원장인 3곳, 직무가 정지된 1곳을 제외한 216곳은 기존 위원장이 자리를 지키게 된다.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조경태·권영진·서범수 의원 지역구 3곳은 사고 당협으로 분류된다. 비례대표인 진종오 의원은 징계받았지만, 특정 당협에 소속된 바 없어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돼 당협위원장 직무가 정지된 윤한홍 의원은 구제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정점식 원내대표가 윤 의원에 대한 특검 기소를 정치 탄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장 대표는 윤리위 판단에 맡기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윤리위를 거쳐 윤 의원의 당협위원장직이 유지되는 쪽으로 정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의원의 지역구를 포함하면 217곳은 당협위원장이 유지되는 대신 내년 초까지 당무감사를 받게 되고, 여기에 당원의 당협위원장 평가를 50% 반영하도록 의무화할 전망이다.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은 교체 대상이 된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재심사를 거쳐 유자격 신청자가 2명 이상이면 당원 투표로 새 위원장을 뽑는다. 해당 행위자에게는 감점이 적용되는데, 지도부는 감점 배점을 크게 두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권파는 이 구조를 장 대표의 양보로 설명한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당 대표 입장에서는 조강특위에서 그냥 꽂아도 되는데, 책임당원 투표를 원칙으로 정했다"며 "당무감사도 정성 평가보다 정량 평가를 50% 둔 것 아니냐. 당원들에게 권한을 많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당무감사를 과감하게 하는 데 의중이 있다는 전언이 나온다. 한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무감사위원회 규정은 감사 계획을 실시 60일 전에 공표하도록 하고 있어 이르면 이달 중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말 착수와 내년 초 종료, 이후 하위 당협 선정과 교체 절차가 이어지면 내년 2월은 돼야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장 대표 임기는 내년 8월까지라, 감사 계획에 해당 행위 배점과 당원 평가 방식이 어떻게 담기느냐가 연임 도전과 내홍의 수위를 가르는 첫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한 가늠자로는 사고 당협 재선출이 꼽힌다. 해당 행위에 감점을 매기고 유자격자가 2명 이상이면 당원 투표로 넘기는 구조는 당무감사 이후 교체 절차와 동일하기 때문에 지도부가 심사에서 누구를 걸러내고 어떤 인사가 새 위원장으로 뽑히는지가 연말 감사의 예고편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당내에서 나온다.

특히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들의 지역구 3곳에 당권파와 가까운 인사들이 자리를 채울 경우 감사를 앞둔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회의에서도 갈등이 불거질 상황에 대비해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당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직 정비가 석 달가량 유예된 만큼 원내 반응은 아직 잠잠하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당무감사는 늘 해왔기 때문에 새로울 것은 없다"면서도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서로 불편한 얘기가 오갈 수는 있다"고 했다.

당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예산 정국이 이어지는 11월까지는 의원들이 각자 상임위 현안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데다, 지도부를 먼저 자극해 얻을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계획이 구체화할 경우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남권 초선 의원은 "단 한 번의 당무감사로 당협을 사고 당협으로 만들 수 있는 근거가 뭐냐. 해당행위자의 기준이 무엇이냐 아직 의문이 남는다"며 "구체적인 안이 나왔을 때 상식이나 논리에서 벗어나면 강한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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