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참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거움을 느낀다”며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 후보자는 향후 최대 국방 현안 중 하나인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한미동맹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은 한미동맹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한미동맹이 없었다면 전작권 전환은 존재하지도 않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작권 전환이 한미동맹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전작권 전환 추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향후 한미 간 군사협의를 통해 전환 조건과 시기 등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강 후보자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후보자는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사관학교의 역사적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우리도 우리고, 지금의 우리도 우리이며 미래의 우리도 우리”라면서 “과거의 대한민국도 어떤 모습이었던 우리의 대한민국이고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도 우리의 대한민국이며 미래의 대한민국도 우리의 대한민국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육·해·공군사관학교는 그러한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며 “과거의 사관학교가 어떤 모습이었든, 어디에 있었든, 어떤 이름이었든 그것은 우리의 사관학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사관학교도 우리 대한민국의 사관학교이고, 미래의 사관학교도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대한민국의 사관학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강 후보자 지명 발표 당시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혁신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인사”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각 군 사관학교 총동창회 등을 중심으로 통합 반대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어서 육사 출신인 강 후보자가 양측의 입장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역시 개인 신상 검증보다는 국방정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저희가 추구해야 하는 국방정책들이 있다”며 “이번 청문회에서는 그런 정책들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논의하고 토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었던 만큼 계엄에 관여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강 후보자는 직접적인 설명 대신 “그 답은 이미 대통령 비서실장께서 명확하게 답을 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강 후보자 지명 당시 계엄 관련 역할에 대한 검증 여부를 묻는 질문에 헌법존중 태스크포스(TF)와 국방부 감사 결과 강 후보자가 계엄에 연루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군통수권자의 정책 방향과 자신의 국방철학이 상충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다소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강 후보자는 “변하려면 변하지 않아야 되는 것이 있고, 변하지 않으려면 변해야 하는 것이 있다”며 “그 두 가지를 잘 구분해서 진짜 변화될 수 있도록, 진정으로 변화될 수 있는 모습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육사 46기인 강 후보자는 합참 전략기획부장과 작전본부장,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등을 거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다. 최근까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로 재직했다. 연합작전과 국방정책 분야를 두루 경험한 만큼 사관학교 통합과 전작권 전환, 핵추진잠수함 확보 등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방과제를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관학교 통합을 둘러싼 군 안팎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데다 전작권 전환 역시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강 후보자가 대통령실의 국방개혁 기조와 군 내부의 우려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