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지난 1년간 국민 각자가 지닌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는 바탕에서 국민통합을 이루려고 나름 뛰었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나갈 길이자 이재명 정부 성공의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통합에 관한 이 정부의 생각과 철학이 저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제가 다시 공직에 나선 것은 헌법에 충성하기 위해서지 정권에 충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특히 “이제 대통령의 뜻에 따라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혀 연임하지 않는 배경에 이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때로는 결례를 무릅쓰면서까지 말씀드렸던 직언을 국정 운영 과정에서 그 편린이나마 반영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뒤 국민통합위원장에 발탁됐다. 그러나 취임 후 법왜곡죄와 2차 종합특검법,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등에 반대하며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잘못된 인선”이라고 비판했고, 최근에는 이 대통령에게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 대통령으로 돌아오라”고 공개 건의했다.
앞서 보수 성향의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발탁됐지만 5·18 관련 발언 논란과 청와대의 사퇴 권고 끝에 석 달 만에 물러났다. 사정은 다르지만 보수 인사를 외연 확장의 상징으로 영입했다가 결별하는 장면이 반복된 셈이다.
이 위원장의 퇴임이 곧바로 권력 누수나 레임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통합 인사의 상징이 정부와의 철학적 차이를 공개하며 떠난 것은 중도·보수층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국정 운영에 포용하려던 통합의 실험이 점차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