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잡으려던 '용혜인 카드' 역풍…지명철회도 부담, 고심 깊어진 靑

정치

뉴스1,

2026년 9월 06일, 오전 06:36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4 © 뉴스1 오대일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청와대와 여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인사에 대한 부정 평가가 크게 늘면서 용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도 시선이 쏠린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 부정 평가는 51%로 조사됐다. 긍정 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 부정 평가는 최고치다.

특히 20대에서 긍정 평가가 25%에 그치는 등 청년층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진보층에서도 지지세가 약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부정 평가 이유에서도 최근 인사 논란의 여파가 감지됐다. '인사'를 이유로 꼽은 응답은 직전 조사 1%에서 이번 조사 9%로 8%포인트(p) 뛰었다.

용 후보자 발탁에는 30대 여성 정치인을 장관으로 기용해 내각의 다양성을 높이고 청년층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취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선 이후 오히려 청년층 여론이 악화하면서 여권에서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용 후보자는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신분으로 장관직을 겸직하는 문제를 비롯해 배우자의 정당 활동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의 공세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이번 인선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용 후보자의 발탁 과정에는 이 대통령의 판단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 후보자는 기본소득당 대표를 지내며 이 대통령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등 정책적 지향점을 공유해 왔다.

그만큼 청와대가 인사청문회 전에 직접 지명을 철회하기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후보자를 청문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거둬들일 경우 인사 판단과 검증 책임을 둘러싼 비판이 청와대로 향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인사청문회까지 논란이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청문 과정에서 기존 문제가 재차 부각되거나 새로운 의혹이 불거질 경우 인사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지명철회보다는 용 후보자가 직접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문회에서 적극적으로 의혹을 소명하거나 스스로 거취를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여권 관계자는 "용 후보자가 스스로 돌파해야 한다"며 "다른 당이다 보니 우리도 입장을 세게 내기 어려운 면이 있다. 김민석 당대표가 밝힌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용 후보자 논란에 대해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의 낙마 사례도 거론된다. 당시 각종 논란 속에서도 인사청문회까지 진행됐지만 결국 낙마하면서 청와대도 인사 검증을 둘러싼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여권 일각에서 용 후보자 문제를 장기간 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용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복수의 관계자들은 "후보자의 시간"이라며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0.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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