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녹취록 공개에...韓고발·'맥락 삭제 둔갑' 반박

정치

이데일리,

2026년 9월 06일, 오후 04:49

[이데일리 노희준 이혜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연일 ‘신약 청탁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고발하고 나섰다. 녹취록을 공개하며 파상공세에 나선 한 후보자에게 법적 대응으로 공세에 나선 셈이다. 김 후보자측 역시 “녹취의 앞뒤를 잘라 민원 확인을 승인 압력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김동아 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저는 비공개 수사기록을 불법으로 넘겨받아 정쟁과 정치 공작에 악용하고 있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그에게 수사기록을 상납한 성명불상의 제공자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의원은 지난 2일부터 자신의 SNS 계정에 김 후보자의 관련 문자메시지, 관련자들의 통화 내용 등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법무부 장관 시절 보고받은 수사기록을 퇴임 후까지 사적으로 보관하다가 지금 정치공작을 위해 꺼내든 것이냐, 그렇다면 명백한 공무상비밀누설”이라며 “누군가에게 넘겨받았다면, 건넨 사람은 공무상비밀누설, 받은 한동훈 의원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 수사가 한창이던 2022년부터 2023년 말까지 법무부 장관직에 있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한 의원 녹취록 공개를 두고 “전체 맥락을 삭제해 공익 민원을 불법 로비로 왜곡하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준비단은 “후보자가 식약처장에게 요청한 것은 승인이 아니라 심사 상황의 점검과 보고였다”면서 “녹취 어디에도 조건 없는 승인이나 심사기준 완화, 절차 생략을 요구한 내용은 없다”고 반박했다.

준비단은 가령 한 의원이 이날 추가로 공개한 녹취록에서 “과장 선에서 넘어가지를 않는다고 해요”라는 지인 양모씨 말에 김 후보자가 “과장 선에서 막혀 있다? 알았어”라고 답한 대목만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양씨가 “늦어져도 상관은 없는데 이유는 알아야 되니까 알아봐 달라”며 담당자들의 책임 회피로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역시 김 후보자 엄호에 총력전을 펼쳤다. 조계원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후보자 지명과 동시에 수사에서 확보된 문자·녹취와 검찰 내부 검토자료가 등장했다. 한동훈 의원은 이를 앞세워 국회에서 출처도 밝히지 않은 녹취와 수사자료를 가지고 김승원 후보자를 음해하며 여론재판을 벌이고 있다”라며 “재판에 넘기지 못한 사건을 정치적으로 필요한 순간 꺼내 활용하는 것은 검증이 아니라 ‘캐비닛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신현영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양 모 씨의 요청은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달라는 것이 아니라, 담당자 변경으로 절차가 지연되는 이유를 확인해 달라는 것이었다”라며 “김 후보자는 자료를 검토한 뒤 국내 중소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공정하게 살펴봐 달라는 고충민원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청탁금지법 제5조제2항제3호도 선출직 공직자의 공익적 고충민원 전달을 부정청탁의 예외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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