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 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6.9.2 © 뉴스1 김태성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6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자료 입수 경위를 문제 삼아 고발에 나서자 "그런 겁박으로 공익을 위해 임무를 다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한동훈의 입을 막지 못한다"고 맞받았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양 모 씨나 김승원 후보자 측에서 마치 언론에 청탁 문자 두 번이 전부라고 하는 것 같은데, 거짓말"이라며 김 후보자와 브로커로 지목된 양 씨가 2021년 10월 12일 나눈 통화 녹취 두 건을 올렸다. 김 후보자가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청탁 문자를 보내기 전 오간 통화라는 것이다.
녹취에서 김 후보자는 첫 번째 통화 때 "그럼 직접 챙겨보라고 내가 얘기 한번 해볼게"라며 "그렇게 3상 허가를 빨리 내서 어쨌건 결과를 봐야될 거 아니냐. 그런 식으로 직접 처장님이 챙겨봐 달라고, 보고해달라고 할게"라고 말했다.
두 번째 통화에서는 "내가 말씀을 드렸고 일단 확인해서 나에게 보고를 해준다고 하니까 한번 기다려보시고"라고 했다. 양 씨가 "담당자들이 연락은 오는데 과장 선에서 넘어가지를 않는다고 해요"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과장 선에서 막혀있다? 알았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전 처장의 비서 고 모 씨가 임상정책과장 김모 씨에게 보냈다는 같은 날 문자메시지도 올렸다.
고 씨는 "과장님, 김승원 의원이 따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처장님이 챙겨보되, 다음부터는 그쪽에서 이런 얘기 안 나오게끔 해달라고 하셨습니다"라는 내용이다. 그는 브로커가 막혔다고 지목한 그 과장에게 청탁이 닿았다며 "실무진까지 전달된 성공한 로비였던 것"이라고 평가다.
한 의원은 이 사안을 여권 전체의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오빠 독약 로비는 김승원 한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래서 민주당이 '잘한 일', '공익 민원'이라며 총력전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2021년 2월 민주당 지도부가 제주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대표에게 설명을 듣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함께 올리며 "김승원 사태는 제2의 조국 사태"라고도 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녹취의 앞뒤를 잘라 민원 확인을 승인 압력으로 둔갑시키고 있다"며 "후보자가 식약처장에게 요청한 것은 승인이 아니라 심사 상황의 점검과 보고였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자료의 출처를 겨냥했다. 김동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공개 수사 기록을 불법으로 넘겨받아 정쟁과 정치 공작에 악용하고 있는 한 의원과 그에게 수사 기록을 상납한 성명불상의 제공자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같은 날 다시 페이스북에 "세상에는 아직 공익을 위해 제보하는 의인들이 많이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민주당이 제가 김승원 '오빠 독약로비'의 팩트와 근거를 국민들께 알리자 제 입을 막기 위해 저를 고발했다"며 "저는 공익을 위해 계속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단체로 발끈해 이럴수록 '민주당도 오빠 독약로비 팩트는 인정한다, 민주당은 오빠 독약로비를 옹호한다, 민주당은 다 김승원처럼 산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께 알리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양 씨의 청탁을 받고 김 전 처장에게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5일 열린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