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9.7 © 뉴스1 신웅수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7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정치인들'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정치인'으로 우선 제시한 사람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한 의원은 최 전 수석 외에 '김모 의원'이란 사람의 연루 의혹도 주장했는데,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상대의 대응 여부에 따라 한 의원이 곧 추가 실명 공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들에 따르면 브로커 양모 씨는 김 후보자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재촉해 달라는 내용의 전화·메시지를 하던 시기 최 전 수석과도 통화했다.
'브로커' 양모 씨, 최재성 전 靑 정무수석과도 통화
한 의원이 공개한 양 씨와 최 전 수석의 통화는 2021년 10월 8일 이뤄졌다. 양 씨는 이보다 하루 전인 10월 7일 김 후보자에게 전화해 "이거 오빠(김 후보자)가 들어주면 여러 가지로 좋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양 씨는 최 전 수석과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와의 통화에서 밝힌 내용을 사실상 그대로 옮긴다. 양 씨는 "우리 교수님 회사(제넨셀 대표 강모 씨)가 지금 식약처에서 승인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건으로"라며 "승인이 떠지면 원 회장님이 투자 유치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승인을 좀 빨리 나면 좋잖아"라며 "그랬는데 담당자가 바뀌면서 좀 딜레이가 됐어. 그래서 내가 오빠(최 전 수석)한테 부탁할까 하다가 이제 승원 오빠(김 후보자)한테 전화를 했단 말이야"라고 말했다.
양 씨는 "승원 오빠가 데이터 체크해 보고 하니까 괜찮은 거라고 얘기는 들었는데 내가 이거를 누구한테 얘기해 줄까? 그래서 내가 '이제 이거 만약에 투자유치가 되면 우리 회사도 교수님께서 CB 발행해서 8억에서 10억 정도 투자를 해주신다고 했다. 그러니 좀 도와주세요. 저도 잘 되는 거예요.' 내가 딱 여기까지 얘기했어요"라며"근데 승원 오빠는 교수님(강씨)과 통화하다가 '(양 씨 이름을 말하며) 그런 얘기도 했는데 그게 조심해야 되는 대상이니까 주의시켜라'(라고 얘기했더라)"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뭐좋은 뜻으로 얘기했을 수는 있어요. 그래서 내가 승원 오빠한테 전화해 가지고 '아니 나한테 그럼 얘기를 하시지'라고 할까 하다가 노파심에 한 얘기니까"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최 전 수석은 "좋은 마음, 좋은 마음으로 했지"라고 답하며 '하하' 웃었다.
두 사람의 통화는 같은해 11월 12일에도 이뤄진다. 양 씨가 "식약처 그 건도 말이 되니까 도와줬겠지, 그런데 그건 교수님만 좋은 일이 된거야"라며 "근데 교수님이 고맙다고 사례를 하겠대. 1억을. 근데 나는 1억 갖고 될 게 아니고 내 개인이 돈 벌어서 뭐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 회사에 10억만 투자해 달라'고 그랬더니 10억까지 밸류는 안 나오고 지금 5억은 CB발행으로 해주겠다는 거에요"라며 "그거 받으면 압류 걸려 있는 4억 메꿔야 돼요"라고 했다. 최 전 수석의 목소리는 중간에 "아니, 아니 누가 와 가지고"라고 나온다.
한 의원은 이같은 녹취록을 두고 "'김승원 의원, 최재성 전 정무수석(현 민주당 대표 특보) 등 민주당 오빠들'은 '브로커 양 씨가 식약처 승인나면 거액을 먹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민주당, '룸살롱 여동생 브로커가 거액 먹는 것'이 민주당 당신들에게는 '공익'이냐"고 비판했다.
양 씨와 최 전 수석이 통화하던 10월 8일, 양 씨는 강 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여러 정치인 이야기를 꺼낸다.
강 씨가 "(2021년 10월) 19일 이전에 IND(임상시험계획) 승인나야 하는데, 의원님 잠까 시간되실 때 찾아뵙자, 식사가 아니더라도"라고 하자, 양 씨는 "내일 최 의원님(최 전 수석) 우리 사무실 와요 1시. 지금 승원옵(김 후보자)은 국감 때문에 끝나야 한다는데 제가 최 의원님 쪼르게요. 송영길 의원은 여우라서 돈줘야 움직여요"라고 답했다.
강 씨가 이에 "그럼 최 의원님 뵈면 화요일 식약처 보완요청서류 다 제출완료하니, 그 주에 승인 좀 해달라고 부탁해줘~"라고 요청했다.
'제넨셀' 대표 1차 구속영장 기각 판사, 김 후보자·양 씨와 친분 '의혹'
한 의원은 강 씨의 1차 구속영장을 기각한 정모 판사와 김 후보자, 양 씨의 친분 관계를 암시하는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같은해 10월 14일 김 후보자와 양 씨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내가 여기 갑자기 정모 부장판사라고"라고 말하자, 양 씨는 "어, 알잖아요 00 오빠"라고 바로 답했다.
김 후보자가 "나랑 단짝"이라며 "거기서 전화 와서 거기 가고 있는데"라고 말하자, 양 씨는 위치를 물었다. 김 후보자가 "여의도"라고 답하자 양 씨는 "가도 돼?"라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식당 이름을 알려줬다.
김 후보자가 "(정 판사가) 술이 얼큰하게 됐네. 그래서 일단은 내가 먼저 사실대로 얘기하고, 상태를 한 번 볼게"라고 말했고, 양 씨는 "가도 되는 거면 나는 일단 대리를 7시 50분에 불러놨어요"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어, 어"라며 "걔가 너무 취하면 또 가끔 실례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알잖아"라고 하자 양 씨는 "알겠어. 전화줘.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정 부장판사는 김 후보자 측이 냈던 공식 입장처럼 '우연히', '한 번' 만난 사이가 전혀 아니었다"며 "거짓말이고 의도적인 축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화 내용상 이전에도 만난 적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범죄 진행 시점에 범죄 당사자와 접촉한 판사가 범죄 주범(강 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을 국민께서 어떻게 보실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ic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