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 원영적 사고 "데뷔 후 번아웃, 꽃 피운 때 아니라 오히려 다행"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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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4년 7월 27일, 오전 11:13

장군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장우영 기자] 가수 최향이 번아웃이 온 적을 언급하면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향은 지난 24일 낮 12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보 ‘보통여자’ 음원을 공개했다. 이번 신보에는 ‘보통여자’와 ‘싹쓸이’ 등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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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은 데뷔 전부터 수십여 개의 가요제에 참가해 상을 휩쓸며 재능을 인정 받았다. 2022년 데뷔 앨범 ‘봉숭아 꽃물’로 정식 활동을 시작한 최향은 TV조선 ‘미스트롯3’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고, 약 1년 만에 ‘보통여자’를 발매하며 컴백했다.

‘트로피 싹쓸이’, ‘음색깡패’ 등의 수식어로 불리며 주목 받은 최향. 그는 OSEN과 인터뷰에서 “가수 최향과 사람 박지희를 잘 구분해 놨다. 최향은 낯도 가리고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데 가수로서는 그러면 안되지 않나. 무대에서는 분위기도 띄워야 하고 팬 분들과 소통도 해야 하기에 분리를 해놨다. 그래서 온·오프가 극명하게 갈린다”고 이야기했다.

장군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최향과 사람 박지희를 구분해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최향은 “이렇게 분리를 한 건 가수를 하고 나서는 아니다. 번아웃이 오고 이를 극복하려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다. 가수로 데뷔한 뒤 목표만 보고 달렸는데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좌절감과 상실감이 오면서 번아웃을 겪었다. 연예계, 가요계에 처음 발을 들인 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르다 보니까 거기에서 좌절감과 괴리감이 들었다. 능숙하게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했어야 하는데 좀 도망치는 것처럼 어린 행동을 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겪는 일과 비슷할 거 같다. 그래도 선배님들, 동료들로부터 응원도 받고 조언도 얻으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 오히려 더 꽃을 피웠을 때 번아웃이 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향은 “(내가 힘들어하니) 주변에서 빨리 소속사를 찾으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나도 안 들어가고 싶어서 안 들어간 것도 아니었다. 마음이 맞는 회사를 신중하게 찾다보니까 길어지면서 혼자 활동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일을 겪게 된 거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그 경험이 지금으로서는 값지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로 인해 더 성숙해질 수 있었고, 이때의 풍파로 인해 노래를 부를 때 감정이 더 실리기도 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들을 거치면서 최향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 그는 “소속사를 찾고 앨범을 내니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하실 수 있는데, 사실 열심히 하는 마음은 오디션 이후로 뺐다. 열심히라기 보다는 즐겁게 하자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어릴 때 가수가 되기 전에 가요제를 많이 나갔는데 무조건 1등을 할 거다라는 마음이 아닌 재미있게 즐기자는 마음이었다. 그게 수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가수가 되고 나서 열심히라는 마음을 갖고 달려나가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번아웃을 겪으니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이제는 내 상황 안에서 융통성을 갖고 짧은 시간이라도 최대한 집중해서 준비하고,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20대의 끝, 30대의 시작을 바라보고 있는 최향. 그는 “‘이 가수 노래 잘 한다’ 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 20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좋아서 노래 대회 나가고, 재미있어서 음악을 공부했던 거고 또 한번 해보고 싶어서 오디션에 나갔는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여느 20대처럼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다가오는 30대는 더 기대가 된다. 여러 일을 겪으면서 단단해지고 지혜가 쌓인 만큼 앞으로는 어떤 일이 와도 유연하게 잘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싹을 틔웠다면 이제 꽃봉우리를 피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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