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핫걸' 두아 리파, 6년 만 내한 제대로 韓풀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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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4년 12월 05일, 오후 10:14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진정한 월드클래스 핫걸이다. 무대가 뜨겁다 못해 불타오를 정도였다. 심장을 두들기는 듯한 강렬한 사운드, 그 위에서 쉼 없이 펼쳐낸 보컬과 퍼포먼스가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파티가 될 것”이란 그의 예고처럼, 두아 리파의 공연이 열린 고척 스카이돔은 글래스톤베리 못지않은 페스티벌 현장을 방불케 했다.

두아 리파(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세계적인 팝스타 두아 리파의 월드투어 ‘래디컬 옵티미즘’(Radical Optimism) 서울 공연이 4~5일 양일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으로 이어진 아시아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 이번 내한 공연은 2018년 5월 이후 6년 만이었다. 2018년 당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2000명의 관객과 호흡했던 두아 리파는 6년 만에 규모를 10배나 키웠다.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에 따르면 두아 리파는 각각 2만 명씩, 이틀간 4만 명의 관객과 뜨겁게 교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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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부터 화끈했다. 두아 리파는 오프닝 무대에서 ‘트레이닝 시즌’, ‘원 키스’, ‘일루전’까지 3곡을 연달아 生라이브로 소화하며 6년 간의 기다림을 단번에 날렸다. 공연장 천장을 뚫을 듯한 쩌렁쩌렁한 보컬에 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퍼포먼스로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모두 잡았다. 특히 강렬한 비트와 어우러진 댄스, 디스코,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흥을 끊임없이 돋웠다. 관객들의 호응도 대단했다. 2~3층 관객들은 두아 리파의 무대를 휴대폰 카메라로 담느라 분주한 반면, 스탠딩석에서는 방방 뛰고 떼창하며 무대를 온몸으로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두아 리파(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두아 리파는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서울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고 말하며 6년 만의 재회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두아 리파는 “바깥 상황은 중요하지 않다. 오늘 밤 여러분과 함께 춤 추고 노래 부르겠다”고 비상계엄 사태를 개의치 않겠다는 쿨한 멘트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두아 리파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브레이크 마이 허트’ 무대에선 보컬 차력쇼를 선보였고, ‘왓챠 두잉’ 무대에선 무릎을 꿇고 파격 퍼포먼스를 펼쳐 열기를 확 끌어올렸다. ‘레비테이팅’ 무대에선 코러스와 함께 합을 맞추며 스케일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고, ‘러브 어게인’ 무대에선 마치 관객들을 상대로 지휘하듯 손짓으로 여유롭게 호응을 이끌어내 눈길을 끌었다.
‘할루시네이트’ 무대는 공연장을 단숨에 클럽으로 만들었다.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 강렬한 EDM 사운드,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간 레이저 불빛이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흥을 주체하지 못한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눈치 보지 않고 춤을 추며 즐겼다. ‘뉴 룰스’ 무대에선 관객들의 호응이 절정을 이뤘다. 두아 리파를 대표하는 곡인 만큼 관객들은 어마무시한 떼창과 열띤 호응으로 두아 리파의 6년 만 내한을 격하게 반겼다.

두아 리파(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뿐만 아니다. 두아 리파의 감성 보컬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도 이어졌다. 두아 리파는 엘튼 존과의 듀엣곡인 ‘콜드 하트’ 무대에서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로 관객들의 가슴을 터치했다. 이에 관객들은 휴대폰 불빛으로 공연장을 곳곳은 수놓으며 낭만적인 광경을 연출해 장관을 이뤘다.

앙코르도 화끈했다. ‘피지컬’, ‘댄스 더 나이트’에 ‘돈트 스타트 나우’, ‘후디니’까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4곡을 연달아 선보였다. 특히 두아 리파의 대표곡인 ‘돈트 스타트 나우’ 무대에선 관객들의 엄청난 떼창이 두아 리파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비상계엄이란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올라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 두아 리파의 모습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두아 리파도 무대 말미 “(한국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 덕에 특별해진 기분이다. 내 꿈을 이뤄주셔서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