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점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극본 성소은 이슬, 연출 김지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인 노정의, 이채민, 조준영과 연출을 맡은 김지훈 PD가 참석해 박소영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바니와 오빠들'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의 남친 찾기 로맨스 드라마다. 특히 카카오웹툰에서 누적 1억 7천만 조회수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MZ 여신' 노정의가 타이틀 롤 바니를 맡아 활약한다. 또한 그와 전작 '하이라키'에서 호흡을 맞춘 '대세' 이채민이 이번 작품에도 남자 주인공 황지열 역으로 함께 출연한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의 신예 조준영이 '서브남주' 차지원 역으로 합류한다. 이들이 원작의 감성과 드라마의 매력을 어떻게 조화롭게 살려낼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김지훈 감독은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이 나오는 아름다운 청춘 로맨스 성장 드라마"라며 작품을 소개했다. 또한 그는 원작 웹툰과 다른 드라마 만의 연출 포인트에 대해 "원작이 그림체가 정말 예쁘더라. 순정만화 보는 느낌으로 봤다. 원작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배우 분들과 고민을 많이 하면서 썼다. 그동안 한국에서 쓰지 않던 렌즈도 쓰면서 예쁜 화면을 만들려 노력을 많이 했다. 판타지 같은 만화적인 화면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르물 위주의 작품들이 주로 사랑받는 시간대에서 '바니와 오빠들' 만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저희 드라마는 타겟이 다르고 특색이 있다. 청춘 배우들이 나와서 풋풋하고 싱그러운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조금 더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정의는 이번 작품에서 네 명의 남자 캐릭터들의 사랑을 받는 바니로 활약한다. 현장에 참석한 이채민과 조준영 외에도 김현진 역의 조아랑, 진현오 역의 홍민기까지 모두 극 중 바니를 향해 열렬한 구애를 펼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노정의는 "예상하신 대로 행복했다"라고 웃으며 "너무 즐거웠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게 촬영한 것 같다. 아무래도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채민은 노정의가 말하는 내내 시종일관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박소영 아나운서가 "(노정의가) 행복하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웃으시냐"라고 물었을 정도. 이채민은 "이렇게 말하는 게 예뻐서 그렇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실제 노정의와 이채민은 이번 작품이 두 번째 호흡이다. 전작인 '하이라키'에서 고등학생들의 극적인 로맨스를 보여준 두 사람은 '바니와 오빠들'에서는 대학생들의 로맨스를 보여주게 됐다. 이에 이채민은 "'하이라키'와는 캐릭터 성격이 정반대다. 색다르게 느껴졌다.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춘 배우다 보니까 현장에서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의사소통도 열심히 하면서 어떻게 하면 한 씬 한 씬 예쁘게 만들어갈까 고민했고 준영이도 함께 웃으면서 셋이 호흡을 잘 맞췄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채민은 "'하이라키'에서는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는데 여기선 로맨스 부분들이 많이 포함이 되고 설레는 부분들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정의 역시 "아무래도 20대 초반의 풋풋함이 '바니와 오빠들'에 많이 담긴 것 같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조준영은 "정의 누나와도 제가 처음 같이 하는 건 아니"라고 거들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 또 정의 배우와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현장에서도 잘 챙겨주고, 알려주고, 정말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라고 했고, "이채민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됐는데 생각보다 되게 여기 작품 안에도 브로맨스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다.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현장에서도 채민 배우랑은 장난도 많이 치고 행복하게 촬영했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인기 웹툰 원작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노정의는 "저는 저한테 러블리함이 없다고 생각해서 원작 본연의 사랑스러움을 표현하려고 즐겁게 바니가 돼보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환경에서 연기를 하는 게 저도 모르게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4명의 오빠들 사이 단 한 명을 꼽지 못했다. 그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라고 웃으며 "네 명 다 봐달라"라고 말했다. 바니의 사랑을 갈구할 이채민과 조준영은 어땠을까. 이채민은 "저라면 오빠는 원이다. 다정하고 바니만 보는 따뜻한 남자. 남자도 의지할 안정적이고 따뜻한 힘을 가진 사람이다", "조준영은 "저도 저는 열이라 생각한다. 강렬한 눈빛이 있는데 그 뒤에 숨겨진 따뜻한 마음이 있다. 바니 앞에서만 웃음을 보이고 겉바속촉의 매력이 있는 게 열이라 그렇다"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두 사람도 "본인을 포함해야 한다면 열이", "저도 원이다"라고 반박해 풋풋한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이 같은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김지훈 감독은 "배우들이 저랑 같이 해준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이 해줘서 너무 고맙다. 바니 역할의 정의 배우는 제가 원래부터 팬이었다. 항상 정의 배우가 나오는 역할과 드라마들을 챙겨봤다. 웹툰 원작을 보면서 한번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노정의 배우를 떠올렸다. 정말 예쁜데 연기도 정말 잘한다. 바니가 연기가 어렵다. 웹툰이 영상화했을 때 어색하 부분들도 있을 수 있고 과한 부분도 있을 수 있는데 정의 배우가 워낙 연기를 잘하고 명석하다"라고 호평했다.
또한 "채민 배우는 제가 어떤 드라마를 보다가 나온 걸 보고 멈췄다. 순간 강렬해서 멈춰놓고 봤다. 현장에서도 너무 열심이고 사랑스러운 배우"라고, "준영 배우는 연출 선후배들 사이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다. 아직 했던 작품이 릴리즈가 되지 않았는데 전부터 흡입력 있고 잘생겼다고 들어서 알고 있었다. 미팅 했을 때도 뚝심 있다고 들었다. 살을 확 빼서 왔더라. 멋있게 생각을 했다"라고 신뢰를 보였다.
이처럼 자신감 넘치는 '바니와 오빠들'이지만 첫 방송은 당초 예정된 오는 4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로 인해 연기된 상황. 김지훈 감독은 "편성 이슈는 제가 아쉽다, 아쉽지 않다 감히 말할 계제는 아닌 것 같다. 주어진 환경에 맞춰서 할 뿐이고 오히려 잘 된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대신 그는 "지상파 주연이 처음인 배우들인데 그렇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바. 끝으로 김지훈 감독은 "시청자 분들이 스트레스 받고 힘든 하루에서 독서실에서 카페에서 혹은 빨래하고 보시던 간에 젊은 배우들이 나와서 싱그럽게 연기하는 모습들 보면서 스트레스 푸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바니와 오빠들'은 오는 11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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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