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유재석과 박명수의 케미는 명불허전이었다.
12일 전파를 탄 MBC '놀면 뭐하니?'는 '명수랑 뭐하니?' 특집으로 꾸려진 가운데 '무한도전'의 원년 멤버 박명수가 특급 게스트로 나왔다. 박명수 리포터로 오프닝을 맡은 그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성골 개그맨인데 7년 만에 돌아왔습니다"라고 인사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이제 마지막입니다. 그와 함께 유작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으름장을 놓은 박명수는 이내 "외롭고 힘들게 궁핍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유재석이 저를 버렸습니다. 저 혼자 힘들게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보고 싶었습니다"라며 1인자 유느님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내비쳤다.
돌아온 박거성은 유재석을 와락 껴안았고 쪼쪼 댄스로 인사를 건넸다. 너무 긴장했다는 그는 "'무한도전' 스태프들도 안 죽고 다 있네. 다른 애들은 필요없어. 유재석만 있으면 된다"며 유재석 옆에서 벗어나질 않았다. '무도 키즈'인 주우재와 이이경은 유재석과 박명수의 투샷을 직접 본다며 신기해했다.
유재석은 "형한테 미안하다. '놀면 뭐하니' 초창기에 자리를 못 잡았을 때 형이 도와주러 왔었다. 방송 나가고 미안했다. 농담 삼아서 너 혼자 하면 안 된다고, 같이 하자고 했는데 마치 껴들려고 한 것처럼 보여서"라고 사과했다. 이 말에 박명수는 "껴들려고 한 것 맞다"고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한도전' 출신들의 호흡은 여전했다. 박명수는 즉석에서 정준하에게 전화를 걸었고 정준하는 뉴욕에서 전화를 받았다. 박명수에게 왜 '놀면 뭐하니?'에 나갔냐고 묻던 정준하에게 유재석은 정준하 리포터를 소환했고 기습 '뉴욕' 2행시를 던졌다. 정준하는 "뉴욕에 와 보니까, 욕 먹을 만했다 김치전"이라며 '무한도전' 일화를 떠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명수는 유재석, 하하, 주우재, 이이경과 함께 야외로 나가 릴레이 빙고 게임을 펼쳤다. 박명수는 "이러고 있으니까 '무한도전' 촬영하는 것 같다"며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야외는 7년 만이다. 옛날에는 왜 그렇게 열심히 안 했는지 모르겠다"며 유난히 열정을 불태웠다.
"똘똘 뭉쳐서 할 때가 그립다. 나는 안 똘똘 뭉쳤지만. 우린 싸우면서도 웃겼다"는 박명수의 말에 유재석은 '무한도전' 에어로빅 특집 때를 떠올렸다. 당시 박명수는 에어로빅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더하자는 유재석과 제작진의 제안에 CD를 던지면서 화를 냈던 바.
유재석은 "지나고 나니 형 마음이 이해되더라. 저 형 정말 너무하네 싶었는데 결혼하고 보니 명수 형이 이해가 됐다. 나이를 먹어 보니 알겠더라. 입장을 바꿔서 이해가 되더라"고 미안해했다. 그러자 박명수 또한 "미안하다. 그럴 일이 아니었는데. 내가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그랬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명수와 유재석은 '무한도전' 때로 돌아가 매 게임에 최선을 다했다. 스타킹을 쓰고서 둘이 함께 촛불을 끄는 미션에서는 모든 걸 내려놓고 게임에 임했다. 범접할 수 없는 투샷에 보는 이들은 배꼽빠지게 웃었다. 두 사람은 거성 체조로 몸을 풀며 파이팅을 외쳐 '무한도전'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클로징 때 박명수는 "친한 동료들이랑 함께 해서 좋았고 이걸 시작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고정 욕심을 내비쳤지만 멤버들과 스태프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러자 그는 "이게 유작이다. 앞으로 유재석과 함께 할 일은 없다"며 쿨하게 걸어서 퇴근하겠다며 돌아서 떠났다. 제작진은 "재출연은 돌아오는 거야"라는 자막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놀면 뭐하니?'는 앞서 이미주와 박진주의 하차로 유재석, 하하, 주우재, 이이경 체제를 완성했다. 여기에 게스트로 활약한 박명수가 고정으로 합류하게 될지 팬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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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