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가수 겸 배우 하니(EXID 안희연)가 '눈치'라는 키워드로 자신을 돌아보며, 모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택했던 연예계 진입 당시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 출연한 하니는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하니는 "어릴 때부터 타인의 감정을 빨리 감지하는 편이었다"며 "내 책임이 아니더라도 자꾸 책임지려는 태도가 나온다. 눈치를 보지 않으면 불안한 기분이 든다"고 고백했다.
하니는 연예계 활동에 대해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타인의 시선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연예인 환경은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구조였다”고 밝혔다. 이어 "유명세가 생기면서 수많은 사람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고, 실망시켜선 안 된다는 압박에 점점 더 눈치를 보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어릴 때 가수의 꿈을 키울 당시, 어머니가 굉장히 반대하셨다”며 “‘왜 굳이 가시밭길을 가려고 하냐’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엄마에게 죄송하고, 반대하는 걸 하는 게 죄처럼 느껴졌다"고 당시 심정을 덧붙였다.
하니는 "이제는 그만 눈치보고 싶다.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지금 이 방송 출연도 나 자신에게 선언하는 시간”이라며 “이제는 미움받을 용기를 내고 싶다”고 결심을 밝혔다.
한편, 하니는 지난해 5월, 연인 양재웅이 운영하던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고로 인해 모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해당 사건 여파로 결혼을 계획했던 두 사람은 약속을 미루었고, 하니 역시 예정됐던 방송 출연에서도 하차했다. 당사자가 아님에도 쏟아지는 악플과 비난 속에서 하니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왔다.
하니는 “그동안 힘들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걱정과 의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싶다”며 “작은 변화라도 시도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가시밭길이라도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걸어온 게 대단하다. 진짜 멋져.”, 어머니 말처럼 가시밭길이었지만 꿋꿋하게 버틴 하니가 자랑스럽다”고 반응했다./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