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장동선 과학자가 AI 시대에 경각심을 강조했다.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뇌 과학자 장동선이 출연했다.
장동선은 “많이 다닐 때는 1년에 스케줄이 1천 개다. 요즘 많이 물어보는 주제는 AI 시대에 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인공 지능이 주는 편리함이 있지만 우리 뇌가 퇴화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라고 공감했다. 장동선은 “중요한 건 인간이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 이 주제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동선은 “강연할 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연구에 따르면’이다. 그러면 신뢰도가 올라간다. 가짜 뉴스, 말도 안 되는 것에 ‘뇌 과학 연구에 따르면’을 붙였더니 사람들이 믿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장동선은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가 얘기하는 이야기가 다 맞는 것 같지 않냐. 앞으로는 ‘AI가 말했으니 맞을 것이다’ 생각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아이들에게 미치는 AI의 영향이 있을까”라고 물었고, 장동선은 “청소년기 이전의 아이들은 AI를 생명체처럼 여기는 패턴이 보인다. 무엇이 진짠지 가짠지 구분하는 능력이 덜 발달된 시기이다. 위험할 수 있다. 개인정보, 엄마, 아빠 정보 다 주고. 나쁜 개발자가 안 좋은 의도로 사용하면 지배당하거나 조작당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답했다.
장동선은 “노동, 생산, 창작을 모두 AI가 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 인간이 가진 지능, 능력은 늦어도 2049년까지는 AI가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라고 말하며 경각심을 심어줬다.
장동선은 인간관계를 온라인으로 배운 세대라고 말했다. 장동선은 “독일에서 태어났는데 ‘넌 어디서 왔니’ 묻더라. 막상 한국에 왔더니 ‘외국물 먹고 왔나. 말투, 표정이 왜 다르지?’ 하더라. 학교생활이 힘들었다. 학교 폭력, 왕따를 당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홈스쿨링을 했다. 당시 사람들 눈에는 ‘문제아’였다”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나중에 어머니가 아프시기 시작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지면서 저를 데리고 극단적 시도를 하셨다. 어머니가 발작적으로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저를 방 안에 가둬놓고 불을 지르거나 같이 죽자고 약을 먹은 적도 있다. 결국 집에서 가출을 하고 거리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저에게 인간관계를 열어준 게 PC통신, 인터넷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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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