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잠시 느슨해진 육아 예능계 기강을 제대로 잡으면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의 N차 전성기를 이끄는 김준호와 우형제. 삼부자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인기가 대단하다. 꽃미남 아빠 김준호의 예능감은 물이 올랐고, 왕자님 첫째 은우는 의젓한 형으로 성장했으며, 귀여운 둘째 정우는 말문이 트이면서 그야말로 '하드캐리' 중이다. 특히 정우는 지난달 TV-OTT 비드라마 부문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2주 연속 10위권 안에 등극하며 최연소 화제의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은우도 2023년 48주 차 '예능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3위에 오른 바 있다.
'슈돌'은 2013년 처음 방송된 이래 13년 동안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제14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아 '국민 육아 예능'의 위엄을 보여줬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펜싱 선수 김준호는 2022년 8월 어린 은우와 첫 출연했고, 벌써 햇수로 4년 차를 맞았다. 당시에는 정우가 태어나기 전이었고, 어느 덧 '슈돌' 내 최고참 가족이 됐다.
최근 OSEN과 만난 김준호는 "'슈돌'을 시작했을 때 펜싱 현역 대표선수도 하고 있어서 '방송을 오래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다. 그땐 정우가 없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현역 시절에는 세 달에 한 번 집에 들어갔고,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근데 아기는 계속 크고 있었고 그걸 영상으로 담고 싶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취지가 좋은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 '하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첫째 아들 은우는 2021년 10월생으로, 동생 정우의 든든한 형아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신이 '슈돌'에 나오는 것도 알고 있다고.
김준호는 "방송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은우가 '슈돌'을 보면서 '은우다! 정우다!' 하면서 알아보더라. 방송에서 했던 멘트를 따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본인이 방송에 나오는 걸 유치원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얘기했을 때 스트레스 받는다면 걱정하겠지만, 아직까진 그런 일은 없었다. 다만, 최대한 집 노출이나 이런 건 조심하려고 한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랑 같이 다닐 때 굳 피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일 때문에 집에 자주 없으니까 아내랑 아이들만 집에 있을 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또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이 갑자기 음식이나 간식을 주려고 하실 때 놀란 적이 있다. 그건 우리 부부가 생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라서 그럴 때는 당연히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이날 인터뷰는 김준호의 집에서 진행됐는데, 거실에는 은우와 정우가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놀고 있었다. 보고만 있어도 힐링되는 우형제,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사이좋은 우형제의 육아법을 궁금해 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아니라 아내와 장모님께서 도와주는 것"이라며 "지금은 형제가 안 싸우고 잘 지내지만, 시간이 지나고 더 크면 조금씩 티격태격하거나 싸우기도 할 거다. 남자 애들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거기에 대한 큰 기대는 안 한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들 잘 키웠다'는 칭찬 들을 때마다 아내한테 고마울 것 같다"는 말에 "밖에서도 그런 얘기 들으면 '아내와 장모님이 잘 키워줘서 그렇다'고 그대로 얘기한다"며 "사실 내가 여러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동안 직접 양육할 시간이 없었다. 비중이 아내, 장모님에게 많이 있다 보니까 칭찬해 주시면 아내 얘기를 한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육아 철칙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건 아내와 상의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교육에 있어서 이 시기에 배워야 하는 것도 있지만, 난 굳이 지금 안 해도 된다는 게 있으면 얘기한다"며 "예를 들면 잠드는 시간을 정해서 규칙적이면 좋은데, 일어나는 시간은 좀 자유로워도 괜찮다고 본다. 그런 것들은 아내랑 큰 트러블이 없다. 그리고 주로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한다"며 웃었다.
또한 김준호는 "잘못한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혼낸다. 그 잘못을 그때그때 바로 짚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따가 다시 얘기해'는 아닌 것 같더라. 아내는 일단 설명부터 하는 스타일인데, 내 훈육법이 맞을 때도 있고, 아내가 맞을 때도 있다. 서로 상황에 따라 상의하면서 키우는데, 그 부분도 잘 맞는 편이다. 누구 한 명의 의견에만 맞춰서 아이들을 훈육하거나 교육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인터뷰③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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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슈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