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권한솔 / 사진제공=피프티원케이
배우 권한솔은 극 중 조실부모, 우여곡절, 기사회생, 시절인연 등 모든 설정값이 주인공 그 자체였던 소설 속 여자 주인공 조은애 역을 연기했다. 소설의 설정 그대로 경성군 이번(옥택연 분)의 연인이 되어야 했던 조은애는 소설의 애독자인 여대생 K의 영혼이 깃든 차선책(서현 분)이 모든 설정을 망가뜨리고 이번과 로맨스를 펼치면서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인물이다.
이런 조은애를 연기하면서 권한솔은 선한 역할로 출발했지만 점점 '흑화'하며 자신의 욕망에 삼겨지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고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게 되면서 권한솔은 다시 한번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마치고 차기작 촬영에 분주한 권한솔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드라마의 뒷이야기부터 조은애를 연기하면서 느낀 여러 소감에 대해 들어봤다.

배우 권한솔 / 사진제공=피프티원케이
▶'남주의 첫날밤' 촬영을 되게 길게 했었다. 작년 겨울은 '남주의 첫날밤'과 같이 보냈는데, 드라마 보면서도 그때가 새록새록 생각나서 다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아쉽고 보고 싶은 사람도 떠올랐다. 시청해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원작이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데, 촬영 전에 원작을 접한 적이 있나.
▶원작은 오디션을 보면서 보게 됐다. 원작 자체가 팬들도 많고 너무 잘 된 작품이었다. 오디션 볼 때도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감사하겠다' 생각했는데 출연하게 돼 너무 좋았다.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원작과 달리 조은애가 중반부부터 흑화를 하게 되는데, 이런 은애의 흑화를 어떻게 그려내려 했나.
▶그게 제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었다. 원작에서 은애는 흑화하지 않는다. 초반 부분의 설정 자체는 원작의 분위기 도움도 받았지만 원작과는 다르게 은애가 야망도 있고 욕심도 있는 친구라서 어떻게 더 효과적이게 이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 지점을 찾아가다 보니깐 은애의 결핍이 드러나는 순간이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결핍을 드러내는 대사가 없었기에 표정으로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
-은애의 결말은 어떻게 생각했나.
▶원작의 결말과 다른 은애의 결말이 너무 속상했다. 은애가 옥사에 갇히게 되고 결국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그런 모습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려 원래 순수한 은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조은애 캐릭터를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제가 사극이 처음이기에 대사톤을 맞추는 부분에 집중을 많이 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은애가 초반부에서는 단아한 성격으로 나온다. 한복의 태를 잘 보여주고 그래야지 은애의 성격이 잘 보이겠다고 생각해서 판소리하시는 분들의 영상을 보면서 참고했다. 한복이 생활화된 분들의 제스쳐를 많이 참고하려고 했다. 또 이후에 차선책을 만나고 선책이에 대한 질투가 시작되고 나서는 달라지는 은애의 태도를 보여주려 했다.
-첫 사극 도전이었고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기에 부담감은 크지 않았나.
▶그래서 저는 잘 하려고 하지 않았다. 잘하려다 보면 욕심 때문에 오히려 표현할 것도 못 하게 되고 갇히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작품을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서현, 택연 선배님이 정말 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제가 긴장해서 하고 있으면 '이건 이런 식으로 하면 돼'라고 조언도 해주셔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드라마 촬영 과정에서 문화재 훼손 이슈도 있었는데, 작품에 임한 배우의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
▶제작발표회 때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저도 처음에 뉴스를 접했을 때 놀라기는 했다. 그러나 저도 같이 작품에 촬영한 배우로서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한 후 기존의 KBS 2TV 수목드라마와 비교해 좋은 시청률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는데, 어떻게 생각했나.
▶기뻤다. 특히 첫 방송 시청률이 너무 높게 나와서 좋았다. 사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OTT로 보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더라. 따로 DM(다이렉트 메시지)이나 댓글로 많은 응원을 해주시기도 하고 주변 지인들도 연락이 많이 왔다. 생생한 반응들이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고 보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끼고 뿌듯하기도 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