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정의를 지킬 수 있을까…日 전설 된 두 조선인?(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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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8일, 오후 08:20

(MHN 권나현 인턴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한류의 시초로 평가받는 두 조선인 파이터, 최배달과 역도산의 인생사를 조명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꼬꼬무' 184회에서는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 코미디언 허경환, 배우 송진우가 리스너로 참여해 '최배달 vs 역도산'의 실화를 전해 들었다. 

최배달은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라는 말을 남긴 인물로, 실전 격투기 극진 가라데를 창시해 일본 열도를 놀라게 한 전설적인 무도인이었다. 

일본인들에게 최배달은 슈퍼맨 같은 존재였지만 조선 출신이었기 때문에 그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수많은 도전장들이 날아와 그는 사생결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강력한 기술로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며 '원샷 원킬' 신화를 썼고, 100인 대련도 해냈다. 실제로 450kg 소와 싸워 배에 깊은 상처를 입고도 승리하며 인간 한계를 초월한 투혼을 보였다. 

역도산은 씨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일본 스카우터의 제안으로 스모에 입문했지만 극심한 차별을 겪고 프로레슬링으로 전향했다. 

이후 그는 하와이에서 실력을 키우고, 프로레슬링 경기 중 필살기인 손날 치기(가라테 촙)로 큰 인기를 끌며 "천황 다음은 역도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의 희망이 됐다. 

역도산은 미국에서 열린 경기에서 최배달과 만나 기술을 공유했으며, 같은 조선인으로서의 연대감을 지켜 서로의 대결을 피하기도 했다. 

역도산은 1963년 한국을 방문해 스포프 설립과 도쿄올림픽 한국 대표팀 지원을 약속했으며, 비밀리에 한국 스포츠계를 후원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박치기왕 김일을 발굴해 한국 프로레슬링의 상징으로 만들었고, 복싱 챔피언 김기수, 야구 선수 장훈 등을 후원하며 한국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역도산은 클럽에서 야쿠자와의 시비 끝에 칼에 찔려 수술 후 화농성 복막염으로 사망했고, 당시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배달은 노년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장례식에는 일본 전 총리를 포함해 많은 인사가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방송에서는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한국인으로 살 수 없었던 인생", "같은 조선인끼리 싸우지 말자는 대목에서 울컥했다" 등 리스너들의 반응을 전했다. 

한편, '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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