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완전체 라이브 모습(사진=위버스)
대표적인 예는 방탄소년단이다. 지난달 슈가의 소집해제를 끝으로 일곱 멤버 전원이 국방의 의무를 마쳤고, 곧바로 2026년 봄 새 앨범 발매 및 월드투어 계획을 공식화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군 복무 후 팬덤 이탈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역과 동시에 팬덤은 더욱 뜨겁게 반응했고, 일체감을 무기로 돌아온 방탄소년단은 ‘군필돌 시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몬스타엑스 또한 멤버 다수가 복무를 마친 가운데, 오는 2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커넥트 엑스’(CONNECT X)를 개최한다. 이는 단순한 복귀 무대가 아니라 그룹의 지난 시간을 기념하고 새로운 챕터로 도약하는 상징적 공연이다. 이들은 9월 새 앨범 발매도 예고하며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에는 아예 군 복무를 마친 상태에서 데뷔하는 ‘군필 신인’도 등장했다. 지난 7월 1일 데뷔한 그룹 아홉의 멤버 서정우는 병장 만기 전역 후 서바이벌 오디션을 거쳐 데뷔에 성공한 케이스다. 성숙한 이미지와 책임감, 신뢰감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군필 신인의 등장은 팬덤과 대중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몬스타엑스(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은 군 복무 기간을 단순한 공백이 아닌 ‘기획과 관리의 시간’으로 보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입대 전에는 다양한 콘텐츠를 사전 제작하고, 선녹음된 음원과 영상 콘텐츠를 복무 중 순차 발매하는 방식으로 팬 이탈을 방지한다. 편지, 영상 메시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등을 통해 정기적인 소통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이어가는 전략은 이제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체계적인 군백기 운영은 단순한 시간 채우기를 넘어 복무 자체를 ‘성장 서사’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제대 후 컴백은 또 하나의 ‘재데뷔’처럼 기억되며, 서사의 연속성을 강화한다. 복무를 마친 아이돌은 더 깊어진 정신력과 성숙해진 태도로 무대에 복귀해 오히려 팬덤의 충성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군 복무를 마친 아이돌이 단순한 공백기가 아닌 프리미엄 서사를 갖춘 존재로 인식되는 시대가 됐다”며 “복귀 시점은 전략적 브랜드 리뉴얼의 기회가 되고 있고, 성숙과 책임은 아이돌 이미지를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