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희의 시선] K팝의 글로벌 정조준, 뉴타입-소니뮤직의 ‘의미심장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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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9일, 오전 11:00

(MHN 홍동희 선임기자) 과거 K팝 프로듀서에게 해외 진출은 직접 발로 뛰며 데모 CD를 돌리던, 막연하고도 험난한 꿈과 같았다. 하지만 이제 K팝의 위상은, 소니뮤직퍼블리싱과 같은 '글로벌 공룡'이 먼저 한국의 창작자들에게 손을 내미는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국내 대표 음악 퍼블리싱 회사인 뉴타입이엔티와 소니뮤직퍼블리싱의 포괄적 업무협약 체결은, K팝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번 협약의 의미에 대해, 10년 이상 뉴타입이엔티를 이끌어온 박세진 대표는 '최초' 라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번 협약은 세계적인 기업이 국내 퍼블리셔와 맺은 최초의 종합적인 파트너십"이라며, "이는 K팝 창작 시장이 더 이상 글로벌 팝의 단순한 하청기지가 아닌, 동등한 파트너로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 가치를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동행은 K팝 창작 생태계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으로도 세계 수준에 도달했음을 공인받은 셈이다.

양사의 협약 내용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다. 정기적인 공동 라이팅 세션을 통해 국내외 창작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소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 지원과 오디션 공동 후원까지 약속했다. 이는 국내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에게 막연했던 해외 시장의 문턱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박 대표는 이번 협약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국내의 재능 있는 창작자들이 소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아티스트들과 자유롭게 교류하고, 이를 통해 K팝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비전은 뉴타입이엔티가 걸어온 길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곡을 중개하는 역할을 넘어, 소속 프로듀서 '체이스(Chace)'를 직접 아티스트로 데뷔시키고 자체적으로 신인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등, 이들은 꾸준히 '창작자 중심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창작자 우선(Creator First)'이라는 소니의 핵심 가치와 부합했기에, 이번 '최초의 파트너십'이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이 협약이 당장 모든 국내 작곡가에게 해외 진출의 문을 열어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최상위 포식자인 소니의 움직임은, 다른 글로벌 퍼블리셔들 역시 K팝 창작자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강력한 '신호탄' 역할을 할 것이다. K팝의 글로벌화는 이제 단순히 아이돌 그룹의 투어를 넘어, 그들의 음악을 만드는 창작자들의 시대로 확장되고 있다. 뉴타입이엔티와 소니뮤직의 의미심장한 동행이 K팝의 미래를 어떻게 더욱 풍성하게 만들지, 그 첫걸음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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