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놀면 뭐하니?’ 장항준 감독이 유복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19일 오후에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과 하하는 ‘하하가 선정한 유명한데 인기 없는 연예인’의 모임인 ‘인.사.모’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첫 번째오 개그맨 허경환을 만났고, 그룹 에픽하이의 투컷에게도 초대장을 전했다.
유재석과 하하는 마지막으로 김은희 작가의 남편이자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장항준을 만났다. 유재석과 하하는 장항준이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자 이유를 물었고, 장항준은 “스타라는 것은 신비감이 있어야 한다. 이동하면서 팬들과 만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하는 과거 장항준과 합정역에서 만났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하는 “합정역에서 봤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는데 마스크를 끼고 있는 거다. 왜 끼고 있는지 물어 보니까 ‘나 장항준이잖아’라고 하더라. 아무도 못 알아보는데”라고 말하며, 장항준을 ‘유명한데 인기 없는 연예인’ 리스트에 올렸다.
장항준은 “전철을 타는 게 편하더라. 많이 타는데 일반 시민들과 많이 타는데 내가 기분 좋은 날은 마스크를 안 쓴다. 그런데 귀찮은 날이 있다. 그러면 마스크를 쓰고 나간다. 가끔 빨리 가야 할 때도 있고”라고 재차 설명했다.
이날 유재석과 하하는 장항준과 식사를 하면서 ‘인.사.모’ 초대장을 줄 준비를 했다. 티격태격하던 중, 장항준은 “우리 집의 경지는 너희들이 상상을 못 한다. 세상이 좋아졌으니까 마주 앉아서 밥을 먹지, 너희들이 겸상을 못한다”라며 “물론 중간에 부도가 났다”라고 언급해 웃음을 줬다.
이어 장항준은 “어렸을 때 항상 개인 과외 받았다. 우리 집으로 선생님들이 찾아오신다. 그러다가 제5공화국이 들어서면서 과외 금지령이 선포됐다. 안 해서 살 것 같았는데, 한 달 정도 있다가 비밀 과외를 하게 됐다”라고 과거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장항준은 “그때는 과외하다가 걸리면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 중죄다. 그래서 엄마에게 ‘다음 달에도 시키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때 우리 엄마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유재석은 장항준이 ‘강남 8학군’ 출신이라는 점에 놀라기도 했다. 장항준은 “우리 아버지가 옛 공군사관학교 있지? 몇 동은 우리 아버지가 지으셨다. 건설회사를 하셨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부잣집이었다. 어린 시절에 한 번도 우리 집에 운전 기사 아저씨가 없던 적이 없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장항준은 자진해서 부유했던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장항준은 “한 번은 학교에 갔는데 학교에서 나무를 심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산에 나무가 없었다. 학교에서 나무 살 돈을 집에서 조금씩 받아 오라고 했다. 그래서 엄마한테 얘기했는데 안 주는 거다”라며, “한참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애들이랑 선생님이 창밖을 보는 거다. 교문이 열리고 큰 트럭에 나무를 심는 트럭이 학교에 몇 개가 들어온 거다. 차 문을 열고 나오는데 우리 엄마였다. 우리 엄마가 나무를 가득 싣고 오신 거다”라고 설명했다. 장항준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에 유재석과 하하도 놀란 모습이었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