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한상진이 아내 박정은의 든든한 내조로 배우로서 성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19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이하 아형)에는 스포츠 스타와 배우 부부 특집으로 한상진과 농구 감독 박정은 부부, 배우 왕지원과 발레리노 박종석 부부가 출연했다.
한상진, 박정은은 첫 만남 키워드로 ‘인위적인 만남 추구’를 적었다. 한상진은 “내가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다. 관객석에 핀 조명이 떨어졌는데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박정은이 딱 보이더라. 원래 박정은 팬이었다. 어떤 후배가 ‘제가 초대했는데요’ 하더라. ‘내일 같이 밥 먹게 해봐’라고 했다. 그 다음 날 진짜 만났다. 레스토랑에서 멋있게 밥을 사고”라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박정은은 어이없다는 듯 말을 가로채며 “운동선수니까 1인 2메뉴를 주문해야 한다. 주문하라고 했더니 ‘난 생과일주스’ 이러더라. 내가 처음 든 생각이 ‘최악이다. 이 사람 잘못됐다’였다. 내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더라. 주기 싫었다”라고 설명했다.
한상진은 무명 시절이라 돈이 없었을 때였다며 10만 원만 들고나갔지만 그 정도로 많이 시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자신은 주스를 시키며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라고 포장했다고. 그는 “뭐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 차에 있던 꿩엿을 줬다. 알고 보니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라며 아찔했던 당시의 기억을 회상했다.
박정은은 한상진의 주머니 사정을 몰랐다며 단순히 남자답지 못하다고 착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은은 “15년이 지나서 돈이 없었다는 걸 알았다”라고 말했고, 서장훈은 “(박정은이) 프로선수 때였을 텐데. 사달라고 그러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상진은 “연락처를 받을 수 없어서 한 달을 후배를 졸랐다. 잠깐 전화가 되었는데 게임을 해야 한다고 바쁘다더라. 인터넷 맞고를 한다길래 같이 하자고 했다. 박정은에게 수혈을 해주려고 아르바이트도 다 접고 맞고만 했다. 두 달 정도 했더니 밥을 산다더라. 그때 처음 만났고 만나자마자 사귀자고 했다. 남자를 만날 시간이 없다더라. 다음에 편지를 써서 줬다”라고 말했다.
박정은은 “됨됨이가 괜찮더라. 똑똑해 보였다. 워낙 말을 그때도 잘했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사귀었다. 정신 차려보니 결혼식장이었다”라고 말하며 결국 한상진의 마음을 받아줬다고 밝혔다.
박정은은 한상진을 배우로 만든 장본인이라고. 박정은은 “처음 만났을 때 무명이었다. 물어보면 계획이 있었다. 내가 봤을 땐 괜찮았다. ‘돈 때문에 다른 거 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 돈은 내가 벌 테니’라고 했다”라고 말했고, 서장훈은 “그거 때문에 42살까지 뛰었냐. 은퇴도 못하고”라고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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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아는 형님', OSEN DB